꿀벌농가 등 피해액 1750억원 추정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은 2003년 처음 확인된 뒤 매년 10~20km 속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은 2003년 처음 확인된 뒤 매년 10~20km 속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꿀벌을 잡아먹는 외래종 등검은말벌로 인한 농가 및 생태계 피해액이 연간 1750억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며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을 조속히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해 양봉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벌집 제거 비용도 절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벌집 제거를 위해 소방관이 출동한 사례는 지난 5년 간 전국 연 평균 14만 4000건이다. 지난 2015년 벌집 제거를 위해 출동한 소방관은 등검은말벌에 쏘여 사망하기도 했다.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 영도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통종꿀벌과의 서식지 경쟁을 통해 세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이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등검은말벌의 전국 출현율은 91.6%로 확인됐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견된 것이다. 등검은말벌 비율은 2012년 19%에서 2014년 46%까지 늘어났다. 

등검은말벌 출현 비율이 높아지는 동안 토종벌꿀 출현은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지자체별로 200군 이상 사육하는 양봉농가 1783호 조사를 벌인 결과 등검은말벌이 나타나기 전까지 토종꿀벌인 장수말벌 출현율은 63.0%였다. 그러나 등검은말벌 출현 후 장수말벌 출현율은 25.6%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신 의원은 "등검은말벌은 통종꿀벌을 잡아 먹는 외래종"이라며 "이로 인한 꿀벌 피해율은 24.3%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현재 국립생태원에서 등검은말벌에 대한 자연생태계 영향 등을 정밀조사해 생태계위해성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해성이 밝혀지면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 될 예정이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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