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단폐사 1000마리 위 볍씨서 농약 검출

철새가 이동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픽사베이 제공) 2018.12.14/그린포스트코리아
철새가 이동하는 모습.(픽사베이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올해 신고된 야생조류 집단폐사의 대부분이 농약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8일까지 발생한 야생조류 집단폐사 62건(1201마리) 중 28건(1076마리)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 결과 68%인 19건(1000마리)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집단폐사는 같은 지역에서 2마리 이상이 죽는 것을 말하며 집단폐사의 평균적인 사망 개체는 26마리다.

폐사한 야생조류 가운데 농약이 검출된 1000마리의 위 내용물(볍씨 등)과 간에서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카보퓨란, 펜치온 등 농약 성분 13종이 나왔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나머지 76마리에서는 농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정확한 폐사 원인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질병, 아사, 사고사 등 일반적인 죽음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약 중독으로 인한 야생조류 집단폐사는 철새가 주로 도래하는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올해도 1∼3월 발생한 것이 약 90%인 17건, 즉 949마리에 달했다.

농약 중독으로 폐사한 야생조류는 철새가 11종(868마리), 텃새가 3종(132마리)이다.

올해 2월 충남 당진에서 집단폐사한 가창오리 245마리의 위 내용물에서도 카보퓨란 등의 농약 성분이 치사량 이상으로 검출됐다. 이때 가장 많은 개체수가 한꺼번에 죽었다. 

환경부는 "겨울철에 반복되는 농약·유독물 살포로 인한 야생조류 집단폐사를 막기 위해 집단폐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내년 3월까지 살포행위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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