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안 파악된 가물막이만 130개...부분 육상화 심각

세종보에 쌓여 있는 가물막이 (녹색연합 제공)
세종보에 쌓여 있는 가물막이 (녹색연합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기자] 수문을 연 세종보 금강 상류에서 4대강 공사 당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물막이(임시물막이)가 발견돼 논란이 크다. 가물막이가 계속 방치되면 물길을 막아 육지화와 생태계 황폐화가 우려된다.

"준공 후 상류에서는 가물막이 공사를 하지 않았다”는 한국수자원공사의 해명으로 미뤄 시공사가 공사 후 그대로 방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예산 2177억 원을 투입해 건설한 세종보는 대우건설이 시공해 지난 2016년 6월 20일 준공했다. 

18일 '오마이뉴스' 보도로 가물막이 방치 사실이 알려지자 다음날인 19일 환경부 산하 금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 녹색연합 등이 현장을 찾아 조사에 나섰다. 현장에서 육안으로 파악된 가물막이만 130개에 이른다. 

현장을 조사했던 이들은 이번에 발견된 가물막이를 4대강 공사 당시 하천 물막이 공사를 하며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공사 면적이 폭 40m, 길이 250m였던 것을 감안하면 가물막이는 약 1만 개 이상 설치됐을 것으로 보인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현재 가물막이가 설치된 곳은 육상화가 진행돼 생태불균형 우려가 크다.

이에 녹색연합은 20일 논평을 내고 4대강 사업 부실 준공 전반을 진상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이날 “관리주체인 수자원공사는 4대강 공사 이후 추가적인 준공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발견된 가물막이는 사업 당시 시공사에서 임시로 설치한 후 준공 허가를 받은 뒤 방치한 것”이라며 “시공사 관리 책임이 있는 국토부는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라”고 요구했다. 

국토부를 향해서는 “현장조사 등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며 “국토부는 당시 준공 허가 과정을 전면 공개하고 부실 준공 사실이 드러나면 허가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에는 "부실시공으로 금강의 자연성 회복을 방해하는 세종보의 철거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국토부는 시민단체 등의 이같은 요구에 "임시물막이 때 철거가 안 된 것으로 드러나면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하자보수를 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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