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사진=박 의원 페이스북)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사진=박 의원 페이스북)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비건 미국 대북 특별대표가 방한해 ‘인도적인 차원의 자국민 북한 여행을 허용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UN 안보리에서 인도적인 대북 지원에 대해 제재를 면제하기로 한다는 결의를 재확인한 새로운 결정은 아니라”면서도 “그러나 북미 교착 상태에서는 한 가지라도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2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히고 “전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재작년 3.9%에서 마이너스 3.5%로 추락, 2년 사이에 7, 8%가 떨어졌기 때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오판하면 상황이 굉장히 어려울질 것이다. 북한이 비건을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나주지 않는 등 애를 먹일 만큼 먹였지만 이번에는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자신의 대선 일정에 맞추고 있고 우선순위 역시 ‘아이러브 김정은’에서 ‘아이러브 시진핑’으로 바뀌고 있지만 김 국무위원장을 비난하지 않고 있다”며 “그렇다면 김 국무위원장도 감성적 접근이 아니라 이성적인 접근을 해서 비건이 방한할 때 최 부상도 만나게 하고, 대북 관계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일정에 맞추는 전략적·탄력적 접근과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비건 특별대표는 이번에 우리 정부가 남북철도연결 착공식을 하려는 것에 대해 한미워킹그룹회의에서 착공이 아닌 착수만 하라는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며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에 대해서도 큰 것은 줄 것이 없다고 하지만 최 부상을 만나면 또 달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김 국무위원장 답방과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 베트남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김 국무위원장의 답방은 내일이라도 당장 발표할 수 있고, 우리는 다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절대로 가능성을 닫아서는 안 된다”며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 베트남이 거론되는데, 최적지는 판문점이지만 베트남에는 남북대사관이 다 있고 도이모이 개혁개방으로 가장 성공한 나라 중 하나여서 북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적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내 정치 문제와 관련해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이나 비박 중 어느 기치를 들고 전당대회에 나설지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당 현역의원 21명 당협위원장 배제 및 전당대회 등에 대해 여의도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계산기를 머릿속에 넣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홍 전 대표가 출마할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친박, 비박 양쪽을 다 선택할 수 있는 있기 때문에 당내 흐름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더불어민주당, 청와대가 요즘 똥볼을 많이 차지만 그래도 홍 전 대표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전원책 전 비상대책위원 때문에 먹고산다”고 말하며 홍 전 대표 출마와 그의 당선이 한국당에는 도움이 안 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홍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두 사람이 당권 도전에 나선다면 누가 승리할 것인지 묻는 질문엔 “누가 친박과 함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그러나 박근혜당을 만들려고 하는 지금의 한국당 모습으로는 누가 돼도 개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만약 한국당 대표가 친박을 표방해 당선되면 완전하게 박근혜당이 되고 복당파 및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가담한 사람들은 당을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면 바른미래당에도 연쇄 반응을 미치기 때문에 제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정계개편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한 것”이라며 “손 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박근혜당이나 비박당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당내 일부가 박근혜당 또는 비박당으로 가면 손 대표가 그때는 어떤 결정을 해줘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손 대표가 한국당으로 간 이학재 의원에게 ‘이부자리는 놓고 가라’고 지당한 말을 했다. 손 대표는 선명하고 깨끗하게 보여야 하고 정체성을 분명하게 하면서 ‘갈 사람은 가라’고 하고 또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서너 명 의원에 대해서도 깨끗하게 정리해주면 다음에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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