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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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강릉의 한 펜션에 집단 투숙한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은 의식불명에 빠진 사고가 벌어졌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소방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12분께 강릉시 저동에 위치한 A펜션에서 수능을 마친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의 3학년 남학생 10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주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지만 3명은 숨지고 7명은 의식이 없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의식이 없는 학생들은 인근 병원에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고압산소치료 시설이 부족해 소방 당국이 치료 가능한 병원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이송 과정에서 추가로 1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잘못된 소식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모두 잠옷 차림으로 입에 거품을 물고 구토를 한 채 거실과 방 여러 곳에서 쓰러져 발견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소주병이 뒹굴고 있었으며, 보일러 배기가스의 연통이 분리돼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현장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155ppm이었다. 이는  정상 수치(20ppm)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분리된 연통에서 흘러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강릉소방서 측도 자살이나 타살이 아닌 사고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무색·무취인 일산화탄소는 소량만 흡입해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소보다 강력히 혈색소에 결합해 산소를 이용할 수 없는 질식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중독 증상은 두통이나 메스꺼움 등이다. 

최근 수능을 치른 학생들은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해 친구들끼리 여행을 갔으며, 호자의 동의를 받고 집단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지난 17일 오후 4시께 입실했으며, 퇴실 예정일은 19일이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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