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가 파리협정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마련한 지침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Pixabay)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가 파리협정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마련한 지침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가 마련한 지침만으론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파리협정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가 2주간에 걸친 협상 끝에 예정됐던 종료일을 하루 넘긴 15일 밤 11시경(현지시각) 폐막했다. 파리협정은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전 세계의 약속으로 지구 기온 상승폭을 섭씨 2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게 골자다.

COP24는 각 국가의 의견을 반영해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적응, 온실가스 감축 이행의 투명성 확보, 개도국에 대한 재원 제공 및 기술이전 등 파리협정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단일 지침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파리협정의 모든 당사국은 각 나라 여건을 반영한 감축 목표를 정하고 이행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COP24가 마련한 지침은 기후변화가 초래할 재앙을 피하기엔 턱없이 미흡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기후 변화의 경제학’ 보고서를 쓴 니콜라스 스턴은 이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직면한 위험의 규모와 긴급성을 감안할 때 우리가 이루고 있는 진전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조한 록스트롬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이사는 “인류는 지금보다 섭씨 3, 4도 기온이 높은 세상으로 계속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과학자들은 현재의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론 지구 온도가 섭씨 3도 이상 오르는 걸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세계 유수의 기후 과학자로 구성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2개월 전 지구 온도가 섭씨 1.5만 올라도 해수면 상승, 산호초 멸종, 극심한 가뭄과 홍수, 폭풍, 혹서 등을 초래해 세계의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 지구 일부가 황폐화하고 농업 생산성이 하락하며 북극 빙하가 녹아 많은 지역이 살기 힘든 곳으로 바뀐다.

일각에선 각 정부가 기관투자자들에게 기후변화 대응에 투자할 수 있는 신호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조달러의 기금을 운영 중인 기후변화에 관한 기관투자자 그룹의 스테파니 파이퍼 최고 경영자는 “세계 정부가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한 도전을 시급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가 차원에서나 전 세계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노력을 확대할 수 있는 신호를 통해서만 투자자들이 탄소 절감에 필요한 자본을 할당하는 데 필요한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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