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한 한국기업들까지… 가공할 ‘박항서 위력’
베트남 진출한 한국기업들까지… 가공할 ‘박항서 위력’
  • 채석원 기자
  • 승인 2018.12.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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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삼성·SK·신한은행·대상·GS25 등 매출 신장에 직접 기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아세안 국가들의 월드컵인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베트남이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사진=YTN 캡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아세안 국가들의 월드컵인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베트남이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사진=YTN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베트남에 부는 ‘박항서 열풍’ 덕분에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신화를 쓰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일궈 일약 국민 영웅으로 부상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0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동남아시아 정상, 아시아 정상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베트남은 1991년 이후 평균 1년에 한 번 정도로 교체될 정도로 외국인 감독이 무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보란 듯이 약속을 지켜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의 호랑이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박 감독의 선전이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까지 후광 효과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지난달까지 베트남 시장에서 지난해(2만6881대)보다 2배가량 증가한 5만548대의 차를 팔았다. 현대차는 베트남 기업인 탄콩과 세운 합작법인 ‘HTMV’를 통해 차를 생산 및 판매한다. 기아자동차도 지난 10월 지난해 전체 판매량인 2만2136대를 넘어섰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의 품질 및 판매 증대 노력과 함께 ‘박항서 매직’이 판매량 신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브랜드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박 감독의 선전을 누구보다도 반기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력 계열사를 통해 현지인 13만여명을 고용 중인 삼성그룹은 베트남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를 끌고 있는 박 감독이 회사와 제품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현지에서 베트남 수출의 20~30%를 담당하고 있다. 그런 만큼 삼성그룹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9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 특별수행단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베트남이 발칵 뒤집힌 바 있다. 삼성이 베트남에 있는 생산기지를 북한으로 옮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이 부회장이 지난 10월 베트남을 방문한 데는 베트남의 불안감을 가라앉히는 데도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 외에도 LG SK 포스코 효성 등의 기업도 ‘박항서 신드롬’의 후광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SK의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와 만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환경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눠 주목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응웬 총리는 “이렇게 매년 만나는 해외기업 총수는 최태원 회장뿐일 정도로 SK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며 SK에 대한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 감독을 모델로 기용해 외국계 은행 중 1위를 기록 중인 신한베트남은행, 역시 박 감독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매출을 크게 신장한 대상, 국내 편의점 중 유일하게 베트남에 진출한 GS25 등도 매출과 직결되는 박항서 신드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항서라는 브랜드가 갖는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베트남 국부인 호치민과 박 감독의 초상화를 나란히 드는 것은 물론 태극기까지 휘날리며 응원하는 현지 축구팬들이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특유의 ‘파파 리더십’으로 베트남과의 외교관계에서 그 어떤 정치인이나 외교관도 이루지 못한 성과를 이룩한 박 감독이 경제 분야에서도 가공할 만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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