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동남아 월드컵' 스즈키컵 우승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대표팀(베트남축구협회 홈페이지)/그린포스트코리아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대표팀(베트남축구협회 홈페이지)/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박항서 매직’에 베트남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님은 15일(현지시각) 10년 만에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우승했다. 

이날 대표팀은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열린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1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종 전적은 1승1무였다.

미딘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 명의 관중들은 만세를 부르며 얼싸안으며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선수들은 박 감독을 헹가래 치며 감사 인사를 했고 일부 선수들은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기도 했다.

경기를 직접 관람하던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변 사람들과 함께 기뻐했다.

흥분한 팬들은 베트남 국기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와 불꽃을 터트리는 등 자축했다.

호찌민 등 주요 도시에는 오토바이와 자동차 퍼레이드가 이어졌고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와 태극기가 함께 거리 곳곳에서 휘날렸다.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언론은 이날의 열기를 “환희로 들끓어 온 국민이 잠들지 못했다”고 전했다. 

스즈키컵 결승전의 열기는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1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 TV가 생중계한 스즈키컵 결승전 시청률은 전국 18.1%, 수도권 19.0%였다.

박항서 감독은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을 일궈냈고 지난 9월 아시안게임에서도 첫 4강 진출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경기 뒤의 기자회견에서 “스즈키컵 우승컵을 베트남 축구 팬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사랑해주시는 만큼, 내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달라”고 전했다.

hmy10@greenpost.kr

키워드

#베트남 #축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