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시 오염군 발견 못해··· 썰물타고 10㎞ 흘러
해경, 뒤늦게 해양오염 방제작업··· 유출량 100리터

기름 방제작업 중인 해경.(여수해경 제공).2018.12.14/그린포스트코리아
기름 방제작업 중인 해경.(여수해경 제공).2018.12.1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14일 새벽 전남 여수시 오동도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의 긴급방제 작업이 마무리됐다. 기름 유출량은 100리터 정도다.

여수해양경찰서는 이날 0시 12분쯤 전남 여수 오동도 2.9㎞ 앞 해상에서 유출된 벙커C유 방제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는 급유선으로부터 벙커C유를 공급받던 1만1645톤급 화학운반선 G호(승선원 21명·파나마 선적)의 탱크 안이 기름으로 가득 차면서 발생했다.

여수해경은 기름회수기와 유흡착제 등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벌였으며, 회수한 기름의 양을 분석한 결과 약 100리터 정도의 벙커C유가 해상에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8시52분쯤 경비함정과 항공기, 민간방재선을 이용해 광범위 수색을 진행했고 그 결과 여수시 돌산읍 외치도 동쪽 4.6㎞ 해상이 기름 덩어리로 뒤덮인 것을 확인했다.

기름덩어리가 발견된 곳은 기름 유출사고가 난 곳으로부터 10㎞정도 떨어진 곳이다. 사고 당시 만조 상태에서 유출된 기름이 썰물과 함께 돌산도 해역까지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기름덩어리는 2000m×200m의 면적(40만㎡·7000㎡ 축구장 57개 넓이)에서 군데군데 덩어리 형태로 발견됐다.

일각에선 비중이 무거운 벙커C유가 기름덩어리 형태로 바다로 가라앉아 유출량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벙커C유가 덩어리 형태(에멀전화)로 가라앉으려면 벙커C유의 열이 완전히 식고, 최소 24시간 이상 시간이 흘러야 하는데 방제작업 당시 기상이 호전되고 기온도 올라가 덩어리 진 기름이 확산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추가 기름 유출을 대비해 인근 양식장과 해안가로 기름이 흡착되지 않도록 G호 주변에 펜스형 유흡착재 100m도 설치했다.

기름방제 작업과 오염군 탐색을 위해 여수해경은 서해청 소속 항공기 1대와 민간 드론 1대, 경비함정, 민간방제선 등 총 15척을 동원했고, 유회수기와 유흡착재 등 방제기자재 1300㎏가량을 사용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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