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MSG 넣는 요리사” 유튜브방송서 백종원 또 비판
백종원 “같은 비판 반복… 예전엔 존경했지만 지금은 아냐”

백종원(왼쪽) 더본코리아 대표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백종원(왼쪽) 더본코리아 대표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을 “MSG 넣는 요리사”라며 또 공개 저격했다. 백종원은 처음으로 언론을 통해 황교익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황교익은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를 통해 공개한 ‘다섯 가지 맛 이야기-두 번째 에피소드, 단맛’에서 설탕 유해성과 당 중독 현상을 비판하며 “단맛이 강한 음식들을 먹다 보면 식탁에 차려진 음식이 사라지는 것을 본다. 우리는 그것을 맛있다고 착각한다. 이 일을 가장 잘하는 분이 백종원”이라고 했다. 그는 백종원이 된장찌개 등에 설탕을 종이컵으로 넣는 장면이 방송을 타는 바람에 당에 대한 경계심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종원이 ‘MSG를 넣는 요리사’라고도 했다. 그는 단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평상시 음식에서 단맛을 빼야 한다면서 “음식의 쾌락을 제대로 즐기려면 백종원 레시피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익은 백종원이 가르쳐주는 레시피를 따라도 그 맛이 나지 않는다면서 “결정적인 것은 MSG의 차이”라고 주장했다. 황교익은 방송에선 백종원이 음식에 MSG를 넣는 장면이 나오지 않지만 백종원은 책에서도 MSG를 듬뿍 넣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교익은 방송이 MSG를 넣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뺐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방송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녹화 때 백종원은 MSG를 넣는다고 하더라. 편집 때문에 안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방송이 MSG를 넣는 장면을 보여주면 백종원의 인기가 떨어지고 덩달아 시청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서 MSG를 넣은 장면을 편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리를 최대한 간단하게 만드는 ‘백종원 레시피’에 대해서도 “(그런 요리법은) 예전에도 있었다. 10~20년 전부터 3분 요리, 초간편 요리 레시피가 다 있었다”고 말했다.

황교익의 비판에 마음이 상한 것일까. 백종원은 황교익이 최근 자신을 잇따라 비판한 데 대해 예전엔 존경했던 사람이지만 지금은 아니라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가 언론을 통해 황교익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4일자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황교익에 대해 “글로만 안다. 음식과 관련해 좋은 글을 많이 썼던 분이다. 그래서 한 음식 프로그램 프로듀서(PD)에게도 ‘내가 좋아하는 분’ ‘존경하는 분’이라고도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좋은 글을 많이 쓰는 음식 평론가인 줄 알았는데 그 펜대 방향이 내게 올 줄을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백종원은 황교익이 자기를 저격하는 글과 개인방송을 하는 데 대해선 “요즘 평론가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며 “왜냐면 처음 설탕과 관련해서 비판했을 때는 ‘국민 건강’을 위해 저당식품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차원으로 이해했지만 요즘은 자꾸 비판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종원은 “현재의 ‘백종원’은 보지 않고 예전 (설탕 과다 사용 이슈를 불러일으킨) 한 방송 프로그램의 재방송만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방송에서 요리할 때 설탕을 많이 사용한다고 황교익이 비판하는 데 대해선 “방송에서 (편집이나 그래픽 등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음식에서 설탕은 조심해야 한다”며 “‘집밥 백선생’에서 된장찌개를 끓일 때 설탕을 넣은 것은 시골집에서 가져온 된장이 텁텁해 설탕을 조금 쓴 것이지 편집이 잘못돼 설탕을 많이 넣은 것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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