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운행 많은 탄방동 용문역네거리 111ppb 기록
대전 5개구 중 대덕구가 1위… 4년 연속 최고 농도
녹색연합 "지자체도 대기오염물질 저감정책 마련해야"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이산화질소(NO2) 농도가 대전 대부분 지역에서 국내 하루 기준치를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12.13/그린포스트코리아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이산화질소(NO2) 농도가 대전 대부분 지역에서 국내 하루 기준치를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12.1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이산화질소(NO2) 농도가 대전 대부분 지역에서 국내 하루 기준치를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에서도 대기오염물질 저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녹색연합은 지난 11월 6~7일 시민 모니터링을 통해 대전 79개 지역의 이산화질소 대기오염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대전에서 가장 높은 이산화질소 농도를 보인 곳은 서구 탄방동 용문역네거리(111ppb)라고 13일 밝혔다. 대전 5개구 중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인 곳은 대덕구(67ppb)다. 

녹색연합은 이산화질소가 미세먼지의 주 원인물질이자 고농도에 노출되면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출혈, 폐수종의 발병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지자체의 대기오염물질 저감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대기오염총량제 시행 △노후경유차 통행 제한 및 폐차 지원 확대 △도시숲 보존과 확대 △교통유발부담금 활용 등 녹색교통 개선 등을 강조했다.

녹색연합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량통행이 많은 용문역네거리가 대전에서 가장 높은 이산화질소 농도를 보였다. 법동 들말네거리(83ppb), 읍내삼거리(78ppb) 등 공단지역 인근 교차로도 오염도가 높았다. 이밖에 장대삼거리(81ppb), 오정네거리(79ppb), 중리네거리(78ppb), 공작네거리(78ppb) 등도 높은 오염도를 기록했다.

구별로는 4년 연속 가장 높은 이산화질소 농도를 기록한 대덕구에 이어 서구(64ppb), 중구(57ppb), 유성구(56ppb), 동구(53ppb) 순으로 높은 농도를 보였다. 대전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국내 기준치(60ppb)를 넘지 않았다.

녹색연합은 “대덕구에 1·2공단, 3·4공단이 위치하고 있어 공장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공단지역을 드나드는 대형 경유 차량 및 건설기계의 배기가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통골네거리, 대청호, 구봉산입구 등 도시숲과 하천 주변의 대기오염물질 농도는 도심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가장 낮은 오염도 수치를 보인 곳은 수통골입구(19ppb)와 유천네거리(19ppb)다. 이어 대청호생태관사거리(23ppb), 충무로네거리(27ppb), 구봉산입구(33ppb) 순으로 낮았다.

이번 조사는 시민 생활공간 및 이동지역에서 실시해 자동차 통행량의 특징이 더 잘 반영됐다. 조사는 대전대학교 환경모니터링 연구실에서 제작한 이산화질소 간이측정기를 이용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한 김선태 대전대 교수는 “이와 같은 이산화질소의 농도차이는 차량 운행에 기인한다”며 “도심 내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동차 이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12.13/그린포스트코리아
2018.12.13/그린포스트코리아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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