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12년 후 지구는 300만년 전처럼 변한다"
"이대로 가면… 12년 후 지구는 300만년 전처럼 변한다"
  • 권오경 기자
  • 승인 2018.12.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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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지구온난화 계속되면 2030년 플리오세로 되돌아갈 것"
2150년엔 지구온도 13도 높았던 ‘에오세’로… 북극은 습지대 수준
동남아시아·호주북부·미대륙 연안 등선 '새로운 기후' 발생 예측도
"어느 생명체도 겪지 못한 극적인 변화… 살아남을지 장담 못한다"
2018.12.13/그린포스트코리아
이대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2030년 지구는 300만년 전의 ‘플리오세’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지구온난화가 현재 추세로 이어진다면 2030년 지구는 300만년 전 ‘플리오세’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50년엔 빙하가 거의 사라진 5000만년 전 ‘에오세’로 역행하게 된다.

미국의 위스콘신 매디슨대와 콜롬비아대, 나사 고다드우주연구소, 미국 국립대기연구소, 영국의 브리스톨대와 리즈대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최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고 “지구온난화를 완화하려는 노력을 통해 지구가 미지의 영역으로 역행하는 극단의 상태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5차 보고서가 예측한 미래 기후와 지구 역사상 기준점인 에오세 초기, 플리오세 중기, 마지막 간빙기(LIG·12만9000~11만6000년 전), 홀로세 중기(6000만년 전), 1859년 전의 산업혁명 이전 시기, 20세기 등 여섯 시기의 기후상태를 비교해 유사성을 평가했다.

여기엔 영국 기상청 해들리센터 모델(HadCM3), 고다드우주센터의 모델(GISS), 미국 대학연합이 운용하는 전지구 모델(CCSM) 등 세가지 기후모델을 이용한 시뮬레이션이 활용됐다.

연구 결과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하는 것을 가정한 대표농도경로 8.5(RCP8.5) 시나리오에선 지구기후가 2030년까지 플리오세 중기와 비슷했고 이후 계속해서 온도가 올라 2150년엔 에오세로까지 역행하는 것으로 나왔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어느정도 감축하는 대표농도경로 4.5(RCP 4.5) 시나리오에선 2040년에 지구기후가 플리오세 중기와 비슷해져 그 상태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왔다.

5000만년 전인 에오세에는 지구 대륙이 좀더 가까이 붙어 있었고 지구 평균 온도는 오늘날보다 섭씨 13도(화씨 23.4도) 높았다. 공룡들이 사라지고 고래나 말 조상 같은 초기 포유류가 지구상에 퍼져나갔다. 에오세에 북극은 섭씨 10도 이하 환경에서 살 수 없는 악어들이 생존했을 정도로 오늘날 미국 남부에서 발견되는 것과 비슷한 습지대였다.

330만~300만년 전인 플리오세에는 남미와 북미가 붙어 있었고 기후는 건조했으며 히말라야가 생성됐다. 당시 동물들은 해륙교를 통해 대륙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다. 기온은 오늘날보다 섭씨 1.8~3.6도(화씨 3.2~6.5도) 높았다.

영국과 미국, 나사의 세가지 기후모델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대륙 중심부에서 시작해 차츰 바깥쪽으로 확산된다. 기온은 올라가고 강수량은 늘어나며 빙하는 녹고 기후는 극 주변까지 따뜻해진다. 특히 RCP 8.5 시나리오에서 지구의 9% 지역은 지질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전례없는 ‘새로운’ 기후가 출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9% 지역은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북부, 미대륙 연안 등을 포함한다.

이번 연구는 2007년 윌리엄스 교수 연구팀의 선행연구에 기반을 둔 것으로 윌리엄스는 20세기 초반의 기후역사데이터를 미래 기후 예측과 비교했었다. 이번 연구에선 비교 대상을 확장하고자 더 먼 지질학적 과거를 조사하고 기후 조건에 좀더 강화된 데이터를 삽입했다.

위스콘신대 넬슨 환경연구소 수석 연구원이자 연구를 이끈 케빈 D. 버크는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식물은 에오세와 플리오세에 생존했던 조상의 후손이긴 하지만 앞으로 이들이 맞이할 변화는 지구상 어느 생명체도 겪어본 적 없는 속도의 극적 변화이기 때문에 미래에 이들이 과연 살아남을지는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버크는 이어 “너무 성급한 결론일 수 있으나 우리는 관측 데이터를 근거로 배출 시나리오의 극단을 예측한 것”이라며 “물론 우리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등 기후 온난화를 완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한다면 지구 기후는 RCP8.5와 RCP4.5의 중간 지점에 머물러 극단의 상태까진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30
330만~300만년 전인 플리오세 땐 남미와 북미가 붙어 있었고 기후는 건조했으며 히말라야가 생성됐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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