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연합 "일회용품 사용 억제 심의 규정 신설해야"

MBC에서 종영한 드라마 '내 뒤의 테리우스' 의 한 장면.(서울환경운동연합 제공)
MBC에서 종영한 드라마 '내 뒤의 테리우스' 의 한 장면.(서울환경운동연합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을 위한 각계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문화 파급력이 큰 TV 드라마가 일회용품 사용 장면을 여과 없이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이하 여성위원회)는 “‘방송사는 심의 규정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 억제에 대한 구체적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11일 요구했다. 

현재 규정 제7조 12항에는 ‘방송은 환경보호에 힘써야 하고 자연보호 의식을 고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성위원회가 지난 10월 1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한 달간 공중파 3사 TV의 드라마 속 일회용품 사용 장면을 조사한 결과 일회용품 사용 장면은 총 14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여성위원회는 “문화 및 사회적 파급력 큰 공영 방송이 먼저 일회용품 사용억제 등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위원회는 SBS, KBS2, MBC 각 방송사의 월화·수목·주말드라마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 기간에 변경된 드라마 프로그램도 포함했다.

일회용품 사용 장면 노출 빈도는 SBS가 54건(38.0%)으로 가장 높았고, MBC가 49건(34.5%), KBS가 39건(27.5%)으로 뒤를 이었다.

또 일회용품의 종류 및 등장 횟수는 일회용 컵이 37건으로 전체 노출의 26.0%를 차지했다. 일회용 빨대가 25건(17.6%), 페트생수병과 비닐봉투가 각각 23건(16.0%)으로 뒤를 이었다. 

여성위원회는 "처음 조사를 시작한 2002년부터 2010년 이전까지는 비닐봉투의 노출 빈도가 가장 많았으나, 2010년 이후부턴 일회용 컵 노출이 가장 많았다"며 “기업 간접광고(PPL)가 늘면서 페트병생수, 테이크아웃 컵, 도시락 용기 등의 상표가 자주 노출된다. 장보기, 회의, 행사 장면에서도 일회용품을 자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성위원회는 2007년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중 ‘일회용품 사용 억제’ 권고 조항 신설을 제안한 바 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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