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각역 지하 유휴공간 재생프로젝트 결과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서울 종각역(1호선)에서 종로타워로 이어지는 지하 유휴공간이 식물들로 가득한 지하정원으로 재탄생된다. 이곳의 식물들은 태양광으로 키울 예정이다.

서울시는 11일 이같이 계획을 밝히며 내년 10월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종각역 지하공간은 통로 역할 외 특별한 쓰임이 없었다. 이에 서울시는 작년부터 이 공간에 대한 활용방안을 고민해왔다. 이른바 ‘종각역 지하 유휴공간 재생 프로젝트’다.

종각역이 태양광을 이용한 지하정원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서울시 제공)2018.12.11/그린포스트코리아
종각역이 태양광을 이용한 지하정원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서울시 제공)2018.12.11/그린포스트코리아

프로젝트 결과 서울시는 이곳을 ‘자연광을 이용한 지하정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종각역 지하가 지하공간으로는 드물게 넓고(850㎡), 천장이 높은(약 5m) 광장 형태로 조성돼 있는 특성을 활용키로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서울시는 지상의 햇빛을 끌어들여 지하에서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는 태양광 채광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 천장의 8개 채광시스템을 통해 자연광을 지하로 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마치 햇빛이 스며드는 동굴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태양광 채광시스템은 2개의 비구면 거울을 이용해 태양광을 고밀도로 집광, 특수제작한 렌즈를 통해 장거리 전송하는 원격 채광 방식이다. 서울시는 종로타워 앞 광장에 투명한 기둥형태의 집광부를 설치할 예정이며, 이로써 집광된 태양광이 지하로 전송되는 과정도 직접 눈에 보이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태양광 채광시스템은 밤이 되거나 구름이 많이 껴 흐린 날씨에는 자동으로 LED 광원으로 전환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종각역은 빛과 식물이 모이는 식물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물이 식재되는 지하정원은 145㎡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광량이 많아야 재배가 가능한 레몬트리, 오렌지나무 등이 식재된다. 이밖에 과실수와 이끼 등 음지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식물이 식재될 예정이다. 정원 곳곳에서는 식물체험, 교육, 공연 등이 이뤄진다.

지하정원 조성은 내년 2월에 첫삽을 뜨며 같은해 10월 중 시민들에 개방될 예정이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경관개선이 아닌 지하 유휴공간의 선도적인 재생모델이 될 것”이라며 “종각역을 오가는 직장인과 시민들이 푸른 정원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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