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상장유지 결정에 “삼성 밑에 시장이 있는 것”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한국거래소가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 대해 상장유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열 받는 뉴스”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 총수는 11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회계사인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삼성바이오 상장유지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다 이처럼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위원장은 거래소가 삼성바이오 상장유지 쪽으로 진작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거래소 관계자들이 기자들에게 오프더레코드로 “분식회계와 상장은 전혀 별개”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심지어 오후 2시로 예정된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리기 전부터 4시쯤 상장유지 쪽으로 결론날 것이라는 말이 기자들 사이에서 나돌았다면서 “나조차도 이렇게 빨리 결정이 난다는 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총수가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안 했으면 상장이 안 되는 거 아녔나”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맞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게 (기자들이 거래소 측에) ‘분식을 제거하면 상장이 안 된다’고 하자 (거래소 관계자가) ‘공모한 이후 기준으로 본다면 분식회계 효과 4조5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자본금 2000억원이 남기 때문에 상장이 가능했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자 김 총수는 “그거야 (삼성바이오가) 거짓말을 해서 회사가 좋다고 했으니까 돈이 모인 거 아닌가. 그걸 어떻게 뒤집어서 설명할 수 있나”라고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도 “말도 안 된다”며 김 총수 의견에 동의했다.

김 총수는 기업심사위 측이 “경영 투명성과 관련해 일부 미흡한 점이 있지만 기업 계속성과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선 실소를 터뜨렸다. 그는 “일부 미흡하다는 표현이 제일 웃긴다. 4조5000억원이 일부 미흡한 건가? 아이, 진짜…. 삼성이니까 이렇게 해 주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위원장은 “증권선물위원회가 상장 재개 여부는 경영 투명명, 계속성, 투자자 보호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투명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고 그러다 보니까 일부 미흡하다는 터무니없는 표현을 쓰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김 총수는 “삼성이면 다인가. 시장주의가 아니라 삼성주의다. 한국은 삼성주의다. 삼성 밑에 시장이 있는 거다”라면서 “열 받는 뉴스”라고 분개했다.

김어준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금으로부터 약 30분 후면 이제 다시 거래가 재개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김경율 회계사 모시고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경율 : 예, 반갑습니다.

김어준 : 이게 기업심위원회에서 상장 유지 결정을 하기 전에 무슨 징후를 읽으셨어요, 혹시?

김경율 : 어제 사실 개인적으로는 기업심사위가 열린다는 사실조차도 까먹고 있었는데 오전부터 계속 기자분들의 전화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기업심사위가 2시에 열리기로 예정되어져 있는데 지금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증권거래소의 입장을 들어 보면 상장이 재개될 것 같다."

김어준 : 아니,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인데 기자들이 어떻게 압니까?

김경율 : 그러니까요. 저도 이제 그 부분이 궁금했는데 그러면서 여러 분들이 전화가 왔고 계속 통화를 한 결과 어떤 거냐면 증권거래소의 입장이 이와 같은 입장을 전하더라고요. "분식과 상장은 전혀 별개다."

김어준 : 왜 그게 별개입니까? 분식을 해서 상장을 시킨 건데.

김경율 : 그렇죠. 그리고 분식을 했다는 이유로 상장 재심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건데 분식과 상장은 전혀 상관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어준 : 아, 기자들한테 그런 식으로 오프 더 레코드로 설명하더라?

김경율 : 그렇죠. 그래서 저도 이 이야기를 했죠. 분식을 지금….

김어준 : 분식을 안 했으면 상장이 안 되는 건데요.

김경율 : 맞습니다. 그리고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분식을 제거하면 상장이 안 된다, 이에 대해서도 답변을 했다는 겁닌다. 뭐냐 하면 공모를 한 이후 기준으로 본다면 분식 효과 4조 5천억을 제외하더라도 자본금 2천억이 남기 때문에….

김어준 : 그거야 거짓말을 해서 회사가 좋다고 했으니까 돈이 모인 거죠.

김경율 : 맞습니다.

김어준 : 그걸 어떻게 뒤집어서 설명을 합니까?

김경율 : 말도 안 되고요. 그 부분에서 한 가지만 더 짚어보면….

김어준 : 분식을 안 했으면 그만큼 공모가 안 됐죠. 이거 완전 바보 같은 논리를.

김경율 : 그리고 이제 한번 2016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한번 살펴봐 주십시오,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은. 2016년 공모 이후의 재무제표라 하더라도 4조 5천억을 빼 버리면 완전자본잠식이 됩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회사가 깡통 되는 거잖아요.

김경율 : 그렇더라도, 공모 이후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런 말들이 나오고 기자분들이 계속 사실 그러면서 "인터뷰를 하자."

김어준 : 아직 기업심사위원회 안 열렸는데.

김경율 : 2시에 기업심사위가 열리는데 4시 정도에는 발표될 것 같다.

김어준 : 기자들은 들은 게 있는 거네요, 어딘가에서.

김경율 : 네. 그래서 인터뷰를 하고 그럴 리가 있냐, 내가 봐서는 상장이 폐지되냐 안 되냐 이게 문제가 아니라 2차, 3차로까지 가지 않겠냐, 이렇게 하는데도 계속 기자분들이 이제….

김어준 : 이렇게 빨리 결정이 난다는 건 생각도 못 하셨군요.

김경율 : 전혀 생각을 못 했죠.

김어준 : 게다가 그 이유가 너무 웃겨요. "경영 투명성 같은 경우는 일부 미흡하지만" 이렇게 표현했어요. 뭐가 일부 미흡합니까? 경영 투명성은 완전 없지만, 이렇게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김경율 : 그래야죠. 4조 5천억 원이니까.

김어준 : 그러니까요. 4천 5백만 원도 아니고 4조 5천억을 뻥튀기를 했으면 경영 투명성이라는 게 전혀 없는 거죠.

김경율 : 그렇죠. 그리고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지금 이 회계분식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증하지 않았거든요.

김어준 : 인정하지 않는 거죠.

김경율 : 그러니까 경영 투명성의 중대한 결격 사유인 4조 5천억의 분식을 스스로 보증하지도 않았단 말입니다.

김어준 : 보증하지 않았다는 건 본인들은 그렇게 분식회계를 하지 않았다고 아직도 주장하고 행정소송 들어갔잖아요. 그러니까 고친 게 없는 거 아닙니까? 반성도 없는 거네요.

김경율 : 그렇습니다. 회계분식이 드러나면 거개의 기업들은, 거개의 기업들이 아니라 모든 기업들은 수정 재공시를 합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회계분식이 드러나서 분식을 제거할 경우 재무제표는 이와 같습니다, 하고 하는데 그런 것도 안 이루어졌어요. 그러니가 아까 이야기를 계속 해 보자면 증권거래소가 계속 상장이 재개돼도 되는 이유를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어제 기자분 통해서 역시 들은 겁니다. "KAI라는 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이라는 데는 일주일 만에 상장 재개가 됐다. 그러니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금 20여 일 만에 상장 재개가 된다고 하더라도 전혀 이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런 말까지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사례를 봤더니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역시 이미 거래 정지 이전에 회계분식은 치유하였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잘못을 인정하고 회계를 고쳐 놓은 거 아닙니까? 그 분식 이전으로.

김경율 : 맞습니다.

김어준 : 그리고 징계를 받은 것이고. 그래서 그게 해결이 됐으니까 다시 거래를 재개한 거잖아요. 그런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인들이 잘못 안 했다지 않습니까? 그래서 행정소송을 하고 있는 거고. 그다음 회계도 안 고쳐 놨잖아요. 그렇게 바꾼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재개를 시켜 준 거 아닙니까? 말이 안 되는 거죠, 논리적으로도.

김경율 : 맞습니다. 축구 경기로 따지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고 한국KAI라든가 대우조선해양은 공을 오프사이드 판정 위치에 갖다 놓고 공격권을 바꿔 놨는데 지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리 오프사이드아니다, 공을 계속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공격권을….

김어준 : 그러니까요. 심판이 오프사이드 맞아, 했는데 아니라고 FIFA에 재소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김경율 : 자기 공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 시합을 재개해 버리면 이걸 어쩌자는 건지.

김어준 : 그 공 들고 있는 거예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기가 품에 공 안고 계속 플레이하는 겁니다. 그런데도 심판이 플레이! 한 거 아닙니까?

김경율 : 맞습니다.

김어준 : 이게 말이 안 되는 거죠, 이게. 이게 제일 웃긴 표현이에요. "일부 미흡하지만" 4조 5천억이 일부 미흡한 겁니까? 아이, 진짜…. 삼성이니까 이렇게 해 주는 거죠.

김경율 : 증선위 과거 결정 상황에서 상장 재개 여부는 경영 투명명, 계속성, 투자자 보호, 이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하겠다 하기 때문에 투명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고 그러다 보니까 일부 미흡하다라는 이런 터무니없는 표현을 쓰게 된 거죠.

김어준 : 4조 5천억 원이 일부 미흡하면 그럼 매우 문제가 많다는 얼마입니까? 우리나라 예산 정도 돼야 되나요? 진짜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저는 최소한 과거에 대우조선해양처럼, 거기도 비슷한 액수니까. 거긴 1년 한 몇 개월 동안….

김경율 : 1년 3개월입니다.

김어준 : 주식 거래를 중지시켰잖아요. 사안으로 보면 얘네가 덜 심각해요.

김경율 : 그렇죠.

김어준 : 삼바는 아예 이걸 안 했으면 상장도 안 되는 거니까. 더 악질적이죠. 그러니까 1년은 그래도 갈려나? 이게 뭡니까? 한 달도 안 돼서 다시 하라고, 장사. 빨리빨리 끝내고 그냥 어쩔 수 없어, 아무리 뭐라고 해 봐야 삼성이니까 계속 거래하게 돼, 결론은. 이런 쪽으로 가는 거 아닙니까?

김경율 :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회계분식'이라는 단어, '삼성'이라는 단어, '이재용'이라는 단어, '승계'라는 단어를 빨리 잊어버려라.

김어준 : 그래서 정상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니까 모든 게 정상화가 됐어, 이렇게 만들고 싶은 거 아닙니까?

김경율 : 그렇죠.

김어준 : 삼성은 그럴 수 있어요. 한국거래소가 왜 그래야 되냐고요. 한국거래소는 거기에 상장된 모든 기업의 심판이지 삼성만 봐 주는 데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거 열 받는 뉴스예요.

김경율 : 분노를 추스를 수가 없습니다.

김어준 : 황당하셨죠, 이거?

김경율 : 그렇죠.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을 못했고요. 이게 법과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니까.

김어준 : 굉장히 나쁜 선례인 것 같아요. 아무리 큰 액수의 상장을 해도 장사 잘되고 있는 걸 어떻게 건드려? 장사 잘되는데, 이런 논리잖아요. 사기 쳐도 어떻게 해? 장사 잘되는데.

김경율 : 맞습니다.

김어준 : 말이 됩니까? 그게 시장을 위한 결정이라는 게 말이 되나요?

김경율 : 시장에서 피해가 일어났고 그런 피해 복구는 가해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으로 보전을 해야지 그것을 그런 시장 교란자를 그대로 시장에 둔다는 건, 방치한다는 건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기능을 방임해 버리는 거죠.

김어준 : 아…. 자, 또 하죠.

김경율 : 그러시죠.

김어준 : 오늘은 1절 하고요. 이게 진짜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이게 왜…. 흥분할 사안인데 언론이 이렇게 차분한지 모르겠어요. 이렇게까지 부당한 일인데. 최소한 뒤집지는 못해도 부당하다고 막 이야기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김경율 : 맞습니다.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김어준 : 목소리를 높여서. 이렇게까지 부당한데. 삼성이면 다입니까? 시장주의가 아니라 제가 자꾸 삼성주의라고. 우리나라는 삼성주의예요. 삼성 밑에 시장이 있는 거예요.

김경율 : 맞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자꾸 시장주의라고…. 또 하죠, 다음 주에.

김경율 : 감사합니다.

김어준 : 아, 이거 열 받는 뉴스였습니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김경율 회계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경율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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