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진료비 3년 새 1조 5000억원 이상 상승
"비만예방관리사업 필요성·당위성 강화할 것"

2018.12.10/그린포스트코리아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GDP 0.7%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18.12.1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GDP 0.7%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비만의 사회경제적 영향’ 연구를 진행한 결과 한 해 동안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11조4679억원이라고 10일 발표했다. 

비만으로 인한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 중 의료비에 의한 손실 규모가 51.3%(5조8858억원)으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 생산성저하액 20.5%(2조3518억원), 생산성손실액 13.1%(1조4976억원), 조기사망액 10.0%(1조1489억), 간병비 4.3%(4898억 원), 교통비 0.8% (94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사회경제적 비용에 대한 성별 비중을 살펴보면 남자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이 56.6%(6조4905억원)를 차지했고, 여자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은 43.4%(4조 9774억원)로 남자가 여자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6.8%로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60대(21.2%), 40대(18.2%), 70대(15.9%), 30대(7.9%), 80대 이상(7.3%), 20대 이하(2.6%)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군별로 살펴보면 2016년 기준 비만 관련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 중 당뇨병에 의한 비용이 22.6%(2조624억원)로 가장 컸다. 그 다음은 고혈압 21.6%(1조9698억원), 허혈성심장질환 8.7%(7925억원), 관절증 7.8%(7092억원) 등의 순이었다.

소득과 재산이 반영된 건강보험료 분위에 따른 의료비 손실 비중을 그래프로 살펴보면 남자와 여자 모두 ‘U자형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의료급여에 속하는 저소득층 ‘0분위’의 손실 비중이 가장 크고, ‘1분위’부터 전반적으로 감소하다가 ‘14분위’이상부터 지속적으로 손실 비중이 증가했다. 고도비만 이상을 제외한 과체중과 비만에서는 ‘20분위’의 손실 비중이 ‘0분위’의 손실 비중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건강보험 총 진료비, 비급여제외) 손실을 거주지역에 따른 1인당 비용으로 살펴보면 전라남도가 약 33만8000원으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 전라북도 약 32만5000원, 부산광역시 약 31만6000원, 강원도 약 30만7000원 순으로 분석됐다.

이번 발표된 소득분위 및 지역별 비만에 기인한 의료비분포는 기존 소득분위 및 지역별 비만율 현황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비만백서를 통해 발표된 비만율 현황은 건강검진자료의 체질량지수(BMI)를 산출해 분석한 값이다. 지역별 비만율의 경우 강원‧제주가 가장 높고, 소득순위별 비만율에서는 여성은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비만율이 더 높았다.

이번 의료비현황은 비만율뿐 아니라 비만과 관련한 질병의 유병률, 각 질병군별 의료비 지출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나온 결과다.

연구를 수행한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이선미 연구위원은 “30~50대(총 손실의 52.9%), 고혈압 및 당뇨병(총 손실의 44.2%)의 높은 손실 비중은 비만이 생산가능인구의 건강을 저해하고 만성질환 진료비 증가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비만관리대상의 우선순위 설정 시 고려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영기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진료비는 3년 사이 1조5000억원 이상 상승했다”며 “비만은 발병 이전에 예방·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만큼 이를 위해 국가 비만 관리 종합대책을 추진할 것이며 국민들도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비만총손실 중 의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1.3%로 가장 높게 나타나 앞으로 비만이 주요하게 다뤄야할 과제”라며 “앞으로 비만예방관리사업의 필요성·당위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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