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제공) 2018.12.10/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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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국내 경제가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KDI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의 경우 증가세가 약화됐고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보다 떨어졌다. 10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5.4% 증가했으나 이는 추석 연휴 이동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9~10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 평균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7%, 1.9% 증가하는데 그쳐 민간소비 증가세도 둔화됐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전월의 99.5보다 3.5p 떨어진 96.0이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경제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소비자의 수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 역시 전체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10월 설비투자는 조업일수 증가(5일, 25%)에 따라 전월 -19.1%에서 9.4% 증가로 돌아섰다. 그러나 10, 11월 특수산업용기계 수주액이 줄어들고 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과 기계용 수입액도 감소해 당분간 설비투자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건설투자는 전월의 -16.6%에 이어 -3.5%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건설수주도 낮은 수준이어서 당분간 건설투자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졌다. 11월 수출은 4.5% 증가해 전월(22.7%)보다 낮아졌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25.2%에서 11.6%로, 석유화학이 14.8%에서 3.8%로 각각 증가율이 둔화됐다. 반도체 수출가격 하락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10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만4000명이 증가해 전월의 4만5000명보다 늘어났다. KDI는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 감소폭이 일시적으로 축소됐으나 자영업자 감소세가 심화돼 전체 취업자 수는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경제 성장률은 2.5%,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0만명 내외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시장은 대외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돼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약화, 미국의 금리인상, 신흥국 금융불안, 미‧중 무역갈등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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