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스럽지만 공천 바라고 돈 준 것은 아니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검찰청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YTN 캡처)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검찰청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YTN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범 김모(49·여)씨에게 거액을 건넨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공천과 관련해 돈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천을 바라고 김씨에게 4억5000만원을 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는 윤 전 시장은 10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광주지검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이처럼 밝혔다.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선 윤 전 시장은 “지혜롭지 못한 판단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하다”며 “특별히 시정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운 광주시민께 마음에 큰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에 바탕해 거짓 없이 조사에 임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했다.

취재진이 공천을 기대하고 김씨에게 돈을 준 게 아니냐고 묻자 윤 전 시장은 “공천을 두고 그런 일들이 제안이 되고 이뤄졌다면 당연히 의심하고 그런 일(송금)도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부인했다.

윤 전 시장은 4억5000만원 중 금융권 대출이 확인된 3억5000만원을 제외한 1억원의 출처에 대해선 “조사 과정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그는 주변인에게 문제의 1억원을 빌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씨와 선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느냔 물음에 윤 전 시장은 “직접 그 사람과 선거 이야기를 한 건 없다”고 했다.

긴장한 때문인지 깍지를 끼고 손을 가운데로 모은 채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한 윤 전 시장의 목소리는 내내 푹 가라앉았다.

윤 전 시장은 김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혼외자’라고 속인 김씨의 아들(28)과 딸(30)을 각각 광주시 공기업인 김대중컨벤션센터 임시직과 모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로 취업하도록 알선해준 혐의(직권남용 등)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윤 전 시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인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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