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모인 시위대, COP24 향해 기후변화 경고 행진

기후 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폴란드 카토비체에 간 기후 정의 연합 (CJA)(Climate Justice Alliance 트위터)
기후 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폴란드 카토비체에 간 기후 정의 연합 (CJA)(Climate Justice Alliance 트위터)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전 세계 수천명의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폴란드 남부에 모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가 열리고 있는 폴란드 남부도시 카토비체에 모인 시위대는 카토비체의 광장에 모여 각국 대표단이 있는 회의장을 향해 행진했다. 

카토비체는 유럽의 대표적인 탄광지대 중 하나인 폴란드 실레시아 지역의 중심도시다.

시위대는 중남미 출신 농민, 아시아 출신 환경운동가, 미국 출신 학생 등 국가와 인종은 제각각이었지만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마음은 하나였다. 

이들은 각국의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을 향해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규제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기후변화가 이미 자신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깨어나라. 지금이 우리 가족을 구할 때"라는 구호를 외치거나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Make the planet great again)라고 쓰인 팻말을 들었다.

몇몇은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 복장을 하거나 대기오염을 강조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어린 딸을 데리고 참가한 미할 다브로프스키는 "기후변화는 나를 가장 두렵게 하는 것"이라며 “나는 아버지다. 딸이 수준 높은 삶을 사는 것이 내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정부 의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냈다. 

안나 잘리코우스카는 "정치인들이 우리를 위해 뭔가를 결정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그들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풀뿌리 혁명을 시작할 때가 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토 비체 경찰 대변인은 ”이날 행진은 평화적으로 끝났으나 3명이 경찰과 작은 다툼을 벌이다 체포됐다“고 밝혔다. 

시위에 앞서 환경단체들은 ”소속 활동가 일부가 폴란드 국경에서 입국이 거부되거나 추방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프랑스와 스위스 제네바에서도 이날 지구온난화에 더욱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프랑스는 유류세 인상 반대로 시작해 대규모 경제적 불평등 시위로 확산한 '노란 조끼' 시위에 가려졌다.

독일은 이날 세계 각국의 NGO(비정부기구) 연합인 '기후행동네트워크(CAN)'로부터 지구온난화 대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늘의 화석상'을 받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지난 2일 개막해 2015년 체결된 파리협정의 세부 이행규칙을 논의하고 있으나 나라별 입장차에 따라 진통이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석유 수출국들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에서 채택한 '1.5도 특별보고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총회에는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미국을 제외한 200개국 가까이가 협상 대표를 파견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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