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유서가 공개됐다. (YTN 캡처) 2018.12.08/그린포스트코리아
8일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유서가 공개됐다. (YTN 캡처) 2018.12.0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남긴 유서가 8일 공개됐다.

이 전 사령관의 변호인 임천영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유서를 공개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유서에서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부대원들은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살아오면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 상황에 얽혀 제대로 된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금 모처럼 여러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일이 발생해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고도 했다.

이 전 사령관은 “영장 심사를 담당해 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도 했다. 

그는 ”검찰 측에도 미안하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했다.

이 전 사령관 유족은 삼성서울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이날 오전부터 조문객을 맞고 있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구 법조타운의 한 건물에서 투신했다.

이 전 사령관은 2013년 10월부터 1년 간 기무사령관으로 재직하면서 2014년 기무사 내에 ‘세월호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유가족 동향을 사찰하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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