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탄소프로젝트 “신재생에너지가 석탄에 완패” 지적
“파리협정 체결목표, 전적으로 우리 노력에 달려” 호소

(Global Carbon Project 페이스북 제공).2018.12.7/그린포스트코리아
2018년 탄소배출량이 이례적인 수치를 나타낸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 인도가 주 책임 국가로 지목됐다.(Global Carbon Project 페이스북 제공).2018.1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중국 미국 인도가 주요 탄소배출국으로 지목됐다.

국제과학컨소시엄 세계탄소프로젝트(GCP)가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종합평가서를 발표해 올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난해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이날 보도했다.

보고서는 2018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년 만의 최고 기록인 370억톤을 기록했다면서 중국 미국 인도를 주요 탄소배출국으로 적시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 배출하는 탄소의 양이 전 세계 배출량의 4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중국의 탄소배출량은 적정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부터 증가 추세로 바뀌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 탄소배출량이 1.7%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4.7%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4~2016년 세계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주요한 역할을 담당한 중국이 지난해 최소한의 배출량 감축 목표치조차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탄소배출량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배출량을 소폭(-0.5%) 줄인 미국의 탄소배출량은 올해 여름 폭염과 겨울 혹한으로 2.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도는 탄소를 경제성장의 주춧돌로 삼는 까닭에 탄소배출량이 6.5%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약 8%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인도의 경우, 에너지 소비량이 급증함에도 탄소를 풍력이나 태양광 에너지로 대체하는 일은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신문은 “태양광, 전기, 풍력 자동차 등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기술이 발달하긴 했으나 탄소로 만들어내는 에너지 양을 충당하기에 역부족”이라며 “파리 협정에서 체결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에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 양이 탈탄소화 노력 범위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GCP는 “지구온난화가 우리 삶, 건강 그리고 경제까지 위험에 몰아넣은 상황에서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인 탄소배출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며 “올해 전 세계 탄소배출량이 필적할 수 없는 수준에 달했다는 건 신재생에너지가 석탄에 ‘완패’한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의 기후변화 연구소인 '틴들센터'의 대표이자 보고서 작성을 이끈 꼬린 르퀘레는 “이 같은 현실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파리협정에서 체결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세계 탄소 배출량은 2020년부터 줄여야 한다. 전적으로 우리 노력에 달렸다”고 호소했다.

한편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 패널(IPCC)은 보고서에 대해 “COP-24에 참석한 196개국 대표단이 더 많은 압력을 받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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