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세가족’ 환경공단, 새 이사장은 어떻게 풀까
‘한지붕 세가족’ 환경공단, 새 이사장은 어떻게 풀까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8.12.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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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두 기관 통합하며 생긴 임금 격차 문제 여전
통합 뒤 직원들 3노조 설립… 장 이사장 “힘 합쳐야”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11개월 만에 교체된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신임 이사장이 조직 구성원간 내부 문제를 극복하고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 이사장은 조직 구성원이 힘을 합치자는 취임일성을 낸 뒤 양대 노조를 찾아가 대화까지 나눈 만큼 문제 해결 의지가 크다.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2010년 한국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을 통합해 출범한 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이명박정부 당시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라 통합되면서 양 기관 출신 노동자 간 임금격차로 구성원 사이 이해관계 상충이 생겼다. 이때 발생한 출신기관에 따른 임금 격차가 통합 8년째인 현재까지도 유지된다.

장준영 이사장이 지난 4일 취임식에서 한국환경공단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창완 기자) 2018.12.04/그린포스트코리아
장준영 이사장이 지난 4일 취임식에서 한국환경공단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창완 기자) 2018.12.04/그린포스트코리아

2017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통합 당시 공단의 보수격차는 ±22%로 통합 기관 총 13곳 평균인 ±13%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한국환경자원공사의 임금 수준이 환경관리공단 대비 약 78% 수준인데도 양 기관은 별도 임금 조정 없이 출범했다.

이에 지난 2013년 정부지원 인건비 20억원으로 환경자원공사 출신 2~5급 직원은 환경관리공단 출신 대비 약 88% 수준으로 처우 개선이 됐다. 그러나 환노위 국감 때 나온 ‘연차별·출신기관별 임금격차 현황’ 자료에 따르면 환경자원공사 출신 직원의 임금 수준은 환경관리공단 대비 89% 수준(2017년 기준)에 머물렀다.

‘동일직무·다른보상’은 양 기관 출신 노동조합이 따로 운영된 배경이다. 현재 공단 내 노동조합은 총 3개다. 그중 교섭권이 있는 대표 노조는 환경관리공단 출신이 주축인 '환경부유관기관노조 한국환경공단 환경관리지부'(제1노조)로 조합원은 1900명가량이다. 제2노조인 '한국환경공단노동조합'(제2노조)는 환경자원공사 출신이 주축으로 490명 정도가 속했다.

기관 통합 전 환경관리공단은 6직급, 한국환경자원공사는 5직급 체계였다. 직급에 따른 급여와 승진 차이를 조정하는 문제가 환경자원공사 측 직원들의 불만사항이다.

환경자원공사 출신 직원의 호봉을 보면 인사호봉과 급여호봉이 같은 환경관리공단 직원과 달리 인사호봉보다 낮은 급여호봉을 적용받는다. 또 기관통합 후 입사한 직원은 환경관리공단의 보수 테이블을 적용받아 환경자원공사의 2006년 입사자와 2010년 입사자간 임금 역전 현상까지 발생한다.

미해결 문제가 쌓여 있지만 노조 간 소통은 잘 되지 않는다. 1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2노조가 최근 환경부유관기관노조를 탈퇴하면서 두 노조 간 대화 창구가 막혔다.

지난 4일 한국환경공단 전경. (서창완 기자) 2018.12.04/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환경공단 전경. (서창완 기자) 2018.12.04/그린포스트코리아

여기에 지난 7월 제3노조 'K-에코 노동조합'까지 설립됐다. 통합 이후 입사자 중심으로 구성된 3노조는 현재 40명 정도다. 3노조는 근속승진제도와 처우 등을 놓고 불만을 토로한다. 근속승진 기준 자체가 일률적이지 않은데다 전보 등 인사상 불리함이 있다고 주장한다.

3노조 측에 따르면 통합 이후 입사 직원은 일반직 800여명, 무기계약직 600여명으로 2500명가량인 공단 전체 임직원의 절반을 넘는다. 3노조 관계자는 “공단을 앞으로 이끌어갈 주인인 통합직원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기득권 세력에 실망해 노조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지난 4일 취임사에서 “조직 공동체가 부딪혀 파생되는 문제가 너무 많다”며 "노동자 사이 이해 출동로 조직이 생명력을 잃게 되면서 도덕적 해이 현상과 부정부패가 쉽게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 과제나 정치 지향점이 다르고 공유될 수 있다면 4~5개도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서로 양보하고 좀 더 큰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힘 합쳐주는 게 조직 위해 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공단 안팎에서는 조직 공동체 통합을 우선 과제로 보고 있는 장 이사장이 8년 넘게 고질화된 문제를 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eotive@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