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로 전력자립률 높인다더니 장거리 송전선로는 건설?
재생에너지로 전력자립률 높인다더니 장거리 송전선로는 건설?
  • 박소희 기자
  • 승인 2018.12.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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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선 지중화 오락가락하는 한전...주민은 분통
서해안 및 강원도에 집중된 발전소(전영환 교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해안 및 강원도에 집중된 발전소와 전력을 서울 및 수도권으로 수급하기 위한 송전선들 (전영환 교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신가평 HVDC(고압직류송전)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은 6일 서울 중구 레이첼카슨홀에서 ‘에너지전환 시대, 송변전 정책을 묻는다’ 세미나를 열고 기존 중앙집중형 전력공급 방식에서 벗어나 분산형 전력망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 부장은 “동해안 지역의 대규모 발전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500kV HVDC 동해안(신한울)~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정책은 변했어도 송전선로는 변함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전력은 신한울 원전 1,2호기와 강릉 안인 및 삼척 포스파워 석탄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2021년 12월까지 모두 220km 길이의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부장은 “정부는 지역분산형 전력시스템을 만든다면서 대규모 전력을 서울과 수도권으로 공급하는 송변전 사업으로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서울과 경기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지원하고 그에 따른 지연 내 전력망을 확충하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밀양송전탑 사태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원전이나 석탄화력발전소처럼 대규모 발전시설과 전력수요처가 멀리 떨어져 있는 중앙집중형 에너지시스템이 절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거리 HVDC 선로 운영 경험이 없는 국내 현실과 HVDC 송전선로의 기술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영환 홍익대학교 교수는 “기존 765kV, 345kV 등 교류(AC) 초고압송전선로의 대안으로 초고압 직류(DC) 방식의 HVDC 선로가 추진되고 있다”면서 "에너지 밀집 지역에서는 교류망(AC)과 직류망(DC)을 섞어 사용할 경우 AC고장이 DC제어기에 영향을 미쳐 대정전 발생 증가 등 기술적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HVDC 선로는 400km 이상 장거리의 경우 경제성이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아 경제성이 떨어진다”고도 했다. 

또한 “HVDC를 사용하는 중국의 경우 2회선 중 1회선 운전정지는 1년에 10회 2회선 정지는 1년에 1회 정도라며 고장률도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변환소가 인접하는 경우 제어기 간섭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국내 송전선을 AC에서 HVDC로 전환하게 된 것은 밀양 765kV 송전선 건설 반대가 계기가 됐다. 500kV HVDC는 케이블로 지중화가 가능해 송전탑을 세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HVDC 선로는 지상화 할 경우 AC 선로 대비 2배, 지중화 할 경우 8배 정도 비용이 늘어난다. 

김효영 횡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현장 주민들은 사실 AC냐 DC냐가 문제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수도권으로 에너지를 끌고 가기 위해 지역에다 대규모 발전소와 송전선을 건설하고 왜 지역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냐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김 사무국장은 또 “울진에서 강원도를 거쳐 경기도 가평까지 이어지는 HVDC 선로 지역은 이미 기존 765kV 선로 등으로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는 지역들"이라며 "지역을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며, 대규모 전력을 장거리로 보내는데 의존하는 전력공급 방식 등 송변전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변전 정책에 대한 한전의 오락가락한 태도도 지적했다. 

김 사무국장은 ”한전은 HVDC 선로는 지중화가 가능하다며 주민들을 회유하더니 지중화 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든다며 다시 지상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한전의 말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한국전력은 문제투성이인 동해안~수도권 HVDC 500kV 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재검토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6일 서울 중구 레이첼카슨홀에서 진행된 ‘에너지전환 시대, 송변전 정책을 묻는다’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전영환 교수(박소희 기자)2018.12.07/그린포스트코리아
6일 서울 중구 레이첼카슨홀에서 진행된 ‘에너지전환 시대, 송변전 정책을 묻는다’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전영환 교수(박소희 기자)2018.12.07/그린포스트코리아

 

ya9ball@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