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이란산 원유 감축 압박 줄어드나

▲ 이란이 서방 측에 협상 재개를 요청했다 =출처 UN

 

이란이 서방 측에 핵무기 관련 대화 재개를 요청하면서 국면 전환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이 제시한 우방국의 원유 감축 압박에도 변화가 나타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이란 측이 전날 미국과 서방 측에 대화를 재개하자는 서한을 보내온 것과 관련, "우리가 그동안 기다려온 것"이라고 일단 환영의 뜻을 표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캐서린 애쉬튼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만난 뒤 연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만일 (이란과의 대화가) 속개되면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지속적인 노력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쉬튼 대표도 이란의 제의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이란과의 대화 재개에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란의 대화 제의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할지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자국의 핵협상 대표 사이드 잘릴리의 이름으로 애쉬튼 대표에게 지난 14일 자 서한을 보내 자신들은 가능한 한 조기에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잘릴리 대표의 발언을 인용, "핵 문제에 대한 대화가 단계적이고 호혜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회담 당사자의 합의로 회담 장소가 선정돼야 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회담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이란 제재 압박이 줄어들 가능성도 점쳐져 우방국으로써 단계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여야 하는 한국의 압박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은 9%대에 달하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감축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국내에 파장이 미치지 않는 선에서 조절이 가능하도록 미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문재도 지식경제부 산업자원협력실장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것은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면서 "현재로써는 이런 극단적인 단계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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