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한국 면적 8배 가까운 열대우림 ‘불법벌목’ 등으로 사라져
브라질 대통령당선인의 반환경주의 성향 때문에 파괴가속화 전망

 
불법 벌목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사진=Pixabay)
불법 벌목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이 불법 벌목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은 1988년 이래 30년간 아마존 열대우림이 78만3000㎢나 사라졌다는 브라질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조사 결과를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8만3000㎢는 대한민국 국토보다 8배 가까이 넓은 면적이자 독일 국토 면적의 2배가 넘는 면적이다.

UOL은 올해의 경우 7900㎢에 이르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졌다면서 이는 지난 10년간 가장 넓은 면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라진 열대우림의 95%는 불법 벌목에 기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전체 넓이가 750만㎢에 이르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남미 8개국인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에 걸쳐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지는 까닭은 농경지를 마련하기 위한 불법 벌목이나 방화가 판치기 때문이다. 브라질 농업지대에 열대우림 파괴가 집중돼 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광산 개발이나 장기간의 가뭄도 열대우림 파괴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지구상 생물종 3분의 1이 서식하는 아마존은 지구 열대우림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지구 산소의 30%를 공급해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

아마존 열대우림 앞에 놓인 운명은 밝지 않다. 아마존의 60% 이상은 브라질에 속해 있는데, 이 나라 정치 지형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광업 및 벌목업자와 유착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농업부와 환경부를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중단됐던 열대우림 내 광산개발 사업을 다시 확장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미국처럼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철회한 적도 있다. 이 때문에 그가 대통령이 되면 열대우림 파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암담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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