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암환자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는 전북 익산 장점마을 일대 비료공장 지하에서 불법 폐기물 저장탱크가 발견됐다.(YTN캡처)2018.12.5/그린포스트코리아
집단으로 암환자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는 전북 익산 장점마을 일대 비료공장 지하에서 불법폐기물 저장탱크가 발견됐다.(YTN캡처)2018.12.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이 “마을 비료공장 지하에 불법폐기물이 저장탱크가 있다”고 주장한 내용이 사실로 드러났다. 장점마을은 80여명의 마을주민 가운데 30명이 암에 걸려 환경부 등이 원인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 곳이다.

6일 익산시 등에 따르면 마을주민들이 집단 암환자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한 비료공장 지하에서 불법폐기물 저장탱크가 발견됐다. 주민들 주장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자 지난 4일부터 굴착기를 동원해 확인에 나선 익산시와 장점마을비상대책민관협의회(협의회)는 조사 이튿날 기름성분이 함유된 대형 폐기물 저장시설을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불법폐기물 저장탱크는 깊이가 4m를 넘는다. 이 저장탱크로 폐수를 옮기기 위한 배관도 설치돼 있었다. 또한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슬레이트도 발견됐다. 협의회는 “폐유가 썩은 냄새와 함께 화학물질로 의심되는 갖은 잔재물이 나왔다”면서 “과거 군산의 한 화학공장 화재 당시 발생한 폐기물이 이곳에 매립돼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비료공장에서 발생한 폐수가 저장탱크에서 한 차례 정화된 뒤 마을쪽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장점마을은 2001년쯤부터 인근 저수지에서 물고기가 대량 폐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주민들이 피부병에 시달린 데 이어 암 환자가 발생해 현재 30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정부가 실시 중인 역학조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환경부의 의뢰로 이 마을의 집단 암환자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결과는 이달 중 발표될 전망이다. 익산시는 당장 비료공장에 대한 행정처분 및 검찰 고발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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