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남아프리아공화국의 한 수족관이 바다거북이 목에서 비닐봉지를 꺼내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플라스틱 제품이 바다 동물에게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주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동영상이다.

최근 영상을 공개한 케이프타운의 투오션스 수족관에 따르면 이 거북이는 스트루이스바이(Struisbaai) 해변에서 허약한 상태로 발견됐다. 수의사들이 항생제를 비롯한 치료제를 투입했지만 거북이는 차도를 보이기는커녕 병색이 되레 심해졌다.

수의사들은 추가 검사를 통해 플라스틱이 거북이 목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내시경을 이용해 거북이 목에서 거북이를 죽음으로 내몰 뻔한 검은색 비닐조각을 꺼내는 데 성공했다. 수의사들은 거북이가 비닐을 먹이로 착각하고 먹었다가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 거북이 목에서 끄집어낸 비닐은 거북이들이 즐겨 먹는 해초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해마다 약 90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런 추세로 가다간 2050년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의 상황도 심각하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2013년 제2차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따르면 매년 초목류를 제외한 해양쓰레기 발생 추정량은 9만1195톤이고 이 중 절반이 플라스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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