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등, 자원순환 사회 저해성 홍보 지양 촉구

하이트진로 공식 SNS 계정 화면 갈무리(녹색연합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하이트진로 공식 SNS 계정 화면 갈무리(녹색연합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지난 4월 폐플라스틱 대란이 일어나며 국내에서도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국내 주류업체가 이를 역행하는 광고를 만들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0일 공식 SNS 계정에 “겨울에 설거지하면 손 시려움”이라는 글과 함께 비닐을 덧씌운 유리잔에 맥주와 소주를 담고 건배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 여성환경연대 등 5개 시민단체는 5일 성명서를 통해 “하이트진로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앞장서고 있다”며 “일회용 플라스틱 저감 노력은 세계적인 추세다. 하이트진로는 SNS 게시글에 대해 해명하고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사회를 저해하는 홍보를 지양하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한 장의 비닐봉지가 175만개의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고, 해양 생물들이 이를 섭취해 결국 인간의 식탁에 오른다는 내용이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이 1조원을 넘긴 국내 식품기업 중 하나인 하이트진로는 기업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윤리를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하이트 진로가 생산하는 주류 페트병은 재활용이 어렵다. 생산-유통단계에서부터 재활용 1등급 요건에 맞춰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해당 글에 달린 ‘#ㅇㅇ #그냥_귀찮은거_맞음’ 태그도 문제 삼았다. 

시민단체들은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이유가 그저 귀찮음을 해소하는 것”이냐며 “이는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쓰레기 제로(Zero-waste)’를 실천하며 고군분투하는 시민들의 실천에 찬물을 끼얹은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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