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암환자 발생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 굴착기가 투입됐다. 주민들은 암 발병 원인으로 인근 비료공장을 지목하며, 해당 공장에 불법폐기물이 대량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굴착기를 통해 사실여부 확인에 나섰다.(전주MBC캡처)2018.12.4/그린포스트코리아
집단 암환자 발생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 굴착기가 투입됐다. 주민들은 암 발병 원인으로 인근 비료공장을 지목하며, 해당 공장에 불법폐기물이 대량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굴착기를 통해 사실여부 확인에 나섰다.(전주MBC캡처)2018.12.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80여명의 마을주민 중 30명이 암에 걸려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전북 익산시 잠정마을에 굴착기가 투입됐다. 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는 인근 비료공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위해서다.

지자체와 지역주민 및 환경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장점마을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는 4일 오전부터 대형 중장비를 동원해 비료공장 내부 굴착을 시작했다. 공장 내부에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불법폐기물이 다량 저장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장점마을 주민들은 지난달 8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역학조사 중 비료공장 지하에서 불법폐기물로 보이는 물질이 다량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저장시설 면적 등을 고려하면 해당 불법폐기물이 370여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민관협의회는 이날 굴착기를 동원해 비료공장의 식당건물 지하와 공장바닥 뚫기를 시도했다. 민관협의회측은 “불법폐기물과 발암물질 등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며 “공장 폐수처리장 운영실태와 주변 오염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익산시는 이번 현장조사에서 지정폐기물 등이 발견되면 책임소재를 가릴 예정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지정폐기물이나 그 외 불법 폐기물이 나오면 매립자를 찾아 형사고발할 것"이라며 "추후 공장 관리는 현재 진행 중인 역학조사 용역 결과에 따라 주민 등과 협의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의뢰를 받아 역학조사를 추진중인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이달 중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익산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부터 저수지 물고기 대량 폐사와 주민들의 피부병 발병이 문제로 떠올랐다. 이후 암에 걸린 주민들이 늘면서 사태는 더 심각해졌다. 현재까지 마을주민 80여명 가운데 30명이 암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16명은 이미 사망했고, 현재 14명이 투병 중이다.

주민들은 2001년 비료공장이 들어오면서 악취, 폐수, 유해물질 배출로 인해 병을 얻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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