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미네랄 천일염 마케팅, 4대강·자원외교처럼 대국민 사기사건”
“합리적·과학적으로 생각해야 이명박 같은 사기꾼 정치인에게 안속아”

황교익 (사진=황교익TV 캡처)
황교익 (사진=황교익TV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황교익TV의 악성 댓글에서 이명박의 그림자를 본다.”

맛 컬럼니스트 황교익(56)이 악성 댓글을 올린 일부 네티즌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황교익은 최근 유튜브 방송 황교익TV를 개국했다. 독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 짠맛, 단맛, 신맛, 쓴맛, 감칠맛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내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사실상 첫 방송일인 2일의 주제는 ‘짠맛’이었다. 첫 방송에서 그는 “소금에 미네랄 마케팅을 하는 나라는 이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면서 소금에 함유돼 있는 마그네슘 칼륨 칼슘을 두고 ‘미네랄 풍부’ 등의 말로 마케팅하는 것은 사기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동영상이 마음에 듭니다’와 ‘이 동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개수만 비교하면, 첫 방송에 대한 반응은 좋지 않은 편이었다. 3일 낮 12시20분 현재 ‘이 동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가 8300개로 ‘이 동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1200개)보다 약 일곱 배 많다.

일부 네티즌은 미네랄 소금 마케팅을 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주장한 방송 내용을 문제 삼았다. 한 네티즌은 “소금에 미네랄이 있다 어떻다 하는 게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당장 당신이 추종하는 일본 라쿠텐도 미네랄 많다고 홍보하는데?”라는 댓글을 올려 황교익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네랄이 풍부한 바다소금’이라는 문구를 적은 일본 홈페이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방송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자 황교익은 3일 페이스북에 ‘국민을 조작 대상으로 여겼던 이명박이 그리운가’란 제목의 긴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황교익은 “방송 내용에 이거 빠졌다, 저거 빠졌다 하는 말은 하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그 어떤 방송이든 책이든 간에 다루는 대상의 모든 것을 집어넣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황교익은 “내가 말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례에 대해 특수한 사례를 가져와 내 말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나에 대한 악의적 날조 정보가 대부분 이런 범주에 들어간다”면서 “일종의 말꼬투리 잡기”라고 주장했다. 황교익은 자기가 한 말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악의적으로 특수한 사례를 붙이는 방식으로 악성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익은 일부 네티즌이 일본도 미네랄 소금을 마케팅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일본에서 소금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업체 또는 단체는 대부분 식용염공정취인협의회에 가입돼 있고 이 협의회엔 자연, 천연 그리고 미네랄 풍부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면서 “내 말이 틀린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미네랄 마케팅을 하는 그 소금은 식용염공정취인협의회의 규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금을 생산하는 많은 국가는 소금들을 문화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등이 (표시 안 나게) 관여하는데 한국은 대놓고 한다. 그것도 외국에다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국민에게 한다”면서 '천일염 세계 명품화 사업'을 벌인 이명박정부를 비판했다.

황교익은 이명박 정부가 '천일염 세계 명품화 사업'을 통해 제일 앞에 내세운 마케팅 포인트가 ‘미네랄 풍부’였다면서 “정부와 학자, 언론이 천일염에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밝힌 때문에 온 국민이 소금은 미네랄이 아니고 그 소금 안에 든 그 극소량의 마그네슘 칼륨 칼슘 등만 미네랄이라는 비과학적인 사고를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황교익은 “어느 나라도 국가가 국민을 대상으로 이런 비과학적인 사실을 근거로 하여 특정 식품을 마케팅을 한 적이 없다. 내가 이명박정부를 극도로 혐오하는 것은 이런 이유다”라며 “그(이명박 전 대통령)는 국민을 조작 대상으로만 여겼다. 4대강이며 자원외교며 천일염 사업도 이와 똑같은 대국민 사기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국민이어야 이명박 같은 사기꾼 정치인에게 안 속는다. 황교익TV의 악성 댓글에서 이명박의 그림자를 본다”면서 “그 시절이 그리운가. 국민의 의식을 조작하여 권력에 빌붙어먹었던 그 시절이 그리운가. 아서라. 그런 시절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그대들이 어둠 안에서 살자고 발악을 해도 이미 새벽을 지나 아침해가 뜨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익은 “지금도 지방정부 등 공공기관이 천일염 미네랄 마케팅을 하고 있다. 거두기를 요구한다”면서 “국민을 상대로 비과학적인 사실을 주입하는 국가기관이 존재한다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창피하다. 국민은 조작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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