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 실적이 기록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국내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 수출의 증가폭이 주춤한 데다 글로벌 보호주의 확산 등 대외적인 여건이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픽사베이 제공)2018.12.1/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나라의 수출 실적이 기록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국내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 수출의 증가폭이 주춤한 데다 글로벌 보호주의 확산 등 대외적인 여건이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픽사베이 제공)2018.12.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지난달 수출이 519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통계 작성 이래 최초로 7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었다. 다만 향후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데다 국내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 수출 증가폭이 올해 최저치를 보여 내년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19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467억8000만달러로 11.4% 늘어 무역수지는 51억4000만달러를 기록, 8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역대 3위 기록이다. 사상 최초 7개월 연속, 연간 8번째 500억달러 돌파이기도 하다. 산업부는 이 같은 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세 유지 △주력제품 단가 상승을 꼽았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석유제품·선박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석유제품·선박 등 3개 품목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반도체는 수출 106억8000만달로 11.6% 늘어나며 7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석유화학은 40억3000만달러로 3.8% 증가해 사상 최초로 12개월 연속 40억달러를 넘겼다. 선박은 20억8000만달러로 158.4%가량 늘어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아세안·미국·EU·일본·베트남·인도·CIS 시장이 이 같은 호조세에 기여했다. 특히 신남방지역인 아세안과 신북방지역인 CIS 지역 및 EU·인도에 대한 수출량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아세안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94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해당지역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미국도 자동차와 일반기계, 반도체 호조세로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다. EU는 기계설비 수요 증가, 차 부품 수요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은 석유제품과 철강재, 에어컨과 세탁기 등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인도는 철강, 일반기계,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늘었고, CIS와 베트남도 각각 5개월,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 전체 수출의 20%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량의 증가폭이 크게 줄어 향후 전망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11.6% 증가한 반도체 수출량은 증가폭이 11.6%으로, 이는 올해 최저 수준이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도 변수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 수출은 역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환율 변동성 확대 등 향후 대외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어 "산업부는 내년에도 수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수출 하방요인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수출구조의 질적 고도화 및 수출시장·품목의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chesco12@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