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정책 결정에 생물다양성 가치 반영해야"

 
지난 14일부터 29일까지 이집트에서 제14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렸다. (생물다양성협약 제공) 2018.11.30/그린포스트코리아
14~29일 이집트에서 열린 제14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로고. (생물다양성협약 홈페이지) 2018.11.3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이집트 시나이반도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정책 결정과정에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반영하기를 촉구하는 내용의 ‘샤름앨셰이크 선언문’이 채택됐다.

환경부는 14~29일 열린 제14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이 선언문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선언문에서는 모든 정책결정에 생물다양성 가치 반영,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의 활성화 등 각 분야에서 생물다양성 주류화를 촉구했다.

또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지역주민, 여성, 청년, 지자체, 학계, 기업 등과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총회의 주제는 ‘인류와 지구를 위한 생물다양성에 투자’로 인프라, 에너지, 보건 등 모든 부문에서 ‘생물다양성 주류화’를 촉진하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개회식에는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크리스티아나 팔머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 사무총장 등이 참여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알시시 대통령은 “생물다양성을 모든 삶의 방식에 통합해야 한다”며 “자연을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머 사무총장은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곧 자연에 돌이킬 수 없는 파괴를 일으키는 전환점에 이르게 되고, 궁극적으로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제3차 나고야의정서 및 제9차 카르타헤나의정서의 당사국회의가 동시에 개최돼 생물다양성을 놓고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후 진행된 논의에서 당사국들은 디지털서열정보, 합성생물학,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안전평가 및 관리, 포스트-2020 등 다양한 논의주제로 협상을 이어갔다.

화제가 됐던 ‘디지털서열정보’는 용어의 적용 범위와 이익공유 대상 여부 등 핵심 쟁점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전문가회의를 통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합성생물학’의 경우 이 학문이 앞으로 생물다양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유전자변형생물체(LMO)’ 분야는 새로운 현대생명공학기술 적용에 대한 당사국들의 우려를 반영해 유전자변형어류 및 유전자드라이브(Gene Drive) 기술을 이용한 산물의 안전성평가를 위한 표준기술서 개발에 합의했다.

당사국들은 또 2019~2020년 ‘아이치타겟’을 대체할 ‘포스트-2020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개방형 작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총회는 2020년 국제적 생물다양성 증진을 목표로 한 이행 방안을 담은 ‘아이치타겟’에 이은 새로운 목표가 제시되기 전 마지막으로 개최돼 관심도가 높았다.

생물다양성협약은 기후변화협약, 사막화방지협약과 함께 3대 환경협약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정종선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을 수석대표로 환경부, 외교부, 산업부, 해수부, 산림청, 농진청 등 유관부처와 연구기관 및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이 참가했다.

수석대표인 정종선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이번 회의에서 생물다양성 주류화와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전지구적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사회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국내 정책도 이에 발맞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15차 생물다양성 당사국총회는 2년 뒤인 2020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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