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장관 =출처 그라인드스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가 미국 주도로 발동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은 방글라데시, 캐나다, 멕시코, 스웨덴 그리고 가나 등과 함께 검은 탄소(그을음), 메탄 가스 및 수소불화탄소(HFCs)를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 체제를 곧 갖추겠다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각국 대사들이 모인 미 국무부 석상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세계의 노력은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면서 "때문에 효과적이면서 적용 가능한 대안이 필요하며 세계 최초로 시행될 이번 공조 체계는 전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확장될 것"이라 언급했다.

이어 그녀는 "16가지 실천 방안을 담은 UN 환경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와 같은 단기 오염원을 줄임으로써 2050년까지 0.5도 정도의 지구온난화를 막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번에 발표된 물질들은 기후변화에 약 30% 정도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라고 WWF 측은 말한다. 미 외무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물질들은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처럼 대기 중에 장시간 영향을 끼치는 물질들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기후변화와 관련이 깊다는 설명이다.

해당 물질들은 디젤 연료 기반 차량의 배기 가스 및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토브에서 많은 양이 발생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통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번 조치를 통해서 개발도상국들이 자주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미국 측의 설명이다.

'블랙 카본 이니셔티브'로 잠정 명명된 이번 조치는 세계 최대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미국과 캐나다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민간자연보호단체인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등은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근본적인 것은 아닌 만큼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하며 근본적인 의미를 변질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사만다 스미스 WWF 기후 및 에너지 이니셔티브 팀장은 "이번에 미국 주도로 '블랙 카본 이니셔티브'를 수립한 건 환영할 일이다"면서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하며 개도국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시선을 그 쪽으로 돌리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 지적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이번 이니셔티브 이행을 위해 총 1천500만 달러의 예산이 편성될 것이며 이 중 1천200만 달러는 미국이, 300만 달러는 캐나다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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