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한국 정부에 해외 석탄발전소 투자 중단 촉구
OCI "한국 지원한 해외 석탄발전소 피해액 연간 15조원"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석탄발전소 에어벌룬을 설치하고, 한국의 해외 석탄발전소 투자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 그린피스 제공)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석탄발전소 에어벌룬을 설치하고, 한국의 해외 석탄발전소 투자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 그린피스 제공)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병욱 기자] '우리도 싫은 미세먼지, 다른 나라에 수출하시겠습니까?'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 대형 에어벌룬이 설치됐다. 석탄발전소 굴뚝 모양의 이 조형물 위엔 검은 먹구름이 몰려와 있다. 이 둘뚝과 먹구름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한국 정부의 해외 석탄발전소 투자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설치한 조형물이다.

그린피스는 시민들에게 ‘만약 미세먼지를 내뿜는 석탄발전소가 우리 도심 한복판에 건설된다면?’이라는 물음을 던지고, 한국의 투자로 개발도상국에 건설된 석탄발전소에 대해 현지 주민들의 시각에서 공감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날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017년 기준 G20 회원국 중 4번째로 해외 석탄발전소에 많이 투자하는 나라다. 지난 10년간 매년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이상 총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에 투자했다.

그린피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이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내 14개 발전소에서만 연간 31만 2000톤에 이르는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이로 인해 매년 3000여 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석탄발전소의 평균 수명이 30년인 것을 고려하면 조기사망자 수는 9만명에 이른다.

미국 씽크탱크인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OCI)은 최신 보고서에서 한국이 지원한 해외 석탄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으로 연간 최대 15조원의 피해액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장마리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협력과 공동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한국 정부와 공적 금융기관들의 조속한 해외 석탄 투자 중단 선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캠페이너는 또한 “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는 해외 석탄발전과 관련해 OECD 수출 규제를 적용하여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수출입은행의 경우 지난 국정감사를 통해 규제에 어긋나는 사업을 검토 중인 것이 드러났다"며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적 금융기관들이 해외 석탄 투자의 선봉에 서 있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거리"라고 지적했다. 

 

wook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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