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코엑스 푸드위크서 플라스틱 대체품 다수 선봬

28일 열린 '2018 코엑스 푸드위크'에서 코코넛 껍데기, 미네랄 등을 사용한 '친환경 플라스틱'이 소개됐다. (황인솔 기자) 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28일 열린 '2018 코엑스 푸드위크'에서 코코넛 껍데기, 미네랄 등을 사용한 '친환경 플라스틱'이 소개됐다. (황인솔 기자) 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업계 트렌드를 소개하는 박람회에서 '친환경 포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13회 국제식품산업전 '2018 푸드위크'에서는 900개사가 1500여개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상품을 소개했다.

식품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전문 전시관 '베이직관'에는 식품포장기자재관이 따로 마련됐다. 라벨, 패키지, 콜드체인, 충전재, 포장재료 등 식품 포장에 관련된 모든 것을 선보이는 자리다.

특히 올해는 '친환경'을 내세운 부스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4월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폐기물 수거 대란 이후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노플라스틱', '재활용소재', '생분해성' 등을 강조한 제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스티로폼 대신 양모를 사용한 충전재 '울팩'. 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스티로폼 대신 양모를 사용한 충전재 '울팩'. 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울팩은 '가장 안전한 포장재'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겉포장재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중 하나인 비닐을 사용한다. 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울팩은 '가장 안전한 포장재'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겉포장재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중 하나인 비닐을 사용한다. 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스크랜톤 리미티드는 양모를 사용한 포장재 '울팩'을 선보였다. 울팩은 비닐 안에 양모패드가 들어있는 제품으로, 종이박스나 파우치 안에 둘러 냉동·냉장 상품을 담고 냉매를 함께 넣으면 최대 24시간 동안 5℃ 이하로 제품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울팩에 사용되는 천연 양모는 공기로부터 수분을 흡수해 냉기 누출을 막고 박테리아 성장을 줄이며 안전한 환경을 유지시켜준다"면서 "사용한 양모는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해 재사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포장지로 사용되는 비닐은 분리배출하면 되며, 내면 양모패드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면 된다. 양모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어 매립 후 6개월안에 모두 생분해돼 친환경적"이라고 덧붙였다.

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울팩 제품 1개는 약 5배 많은 양의 스티로폼을 줄일 수 있다. 또 양모를 땅 속에 묻으면 생분해돼 유기물이 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쉬운 점은 양모를 둘러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소재 '비닐'이다. HDPE는 일반 종량제 봉투로도 사용되는 것으로 분해가 잘 되지 않아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항상 언급되는 소재다. 그러나 업체는 비닐 소재 개선 여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내놓지 못했다.

생분해 플라스틱 '테코플라스틱'은 식품용기, 포장재, 문구류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된다. 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생분해 플라스틱 '테코플라스틱'은 식품용기, 포장재, 문구류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된다. 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테코플러스는 석유에서 유래된 기존 플라스틱 대신 코코넛 껍데기, 천연 미네랄, 쌀겨 등 자연친화적 자원을 활용해 제조한 '테코플라스틱'을 소개했다. 식물에서 얻은 바이오매스가 함유된 플라스틱으로 생분해가 가능하고, 미네랄을 첨가해 강도를 높였다.

테코플라스틱이 사용되는 곳은 테이크아웃 컵·뚜껑, 도시락 등 식품용기, 일회용컵, 컵라면용기 등 다양하다. 모든 제품은 고온에 노출되어도 유해물이 나오지 않도록 했고, 사용 후 자연에 버려지더라도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사라진다.

그러나 이들의 제품도 100% 친환경 원료가 사용되지는 않는다.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이 원료의 약 50%를 차지했다. 

이날 식품포장기자재관을 찾은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친환경' 부스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다는 김혜미(33)씨는 양모 충전재에 관심을 보이며 "운영하는 베이커리도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임을 늘 강조한다. 그런데 택배로 제품을 보낼 때 스티로폼, 에어캡 등을 잔뜩 사용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이런 친환경 포장재라면 가게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오신혜(56)씨는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이 금지되면서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이런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자세히 보게 된다. 정말 흙으로 돌아가서 깨끗이 분해된다고 하면 단가가 조금 비싸더라도 사용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이름을 내걸고 나온 아이스팩. 기존 아이스팩과 달리 약품처리가 되지 않은 순수한 물이 들어있지만 내부에는 플라스틱 충전재가 가득 차있다. 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 이름을 내걸고 나온 아이스팩. 기존 아이스팩과 달리 약품처리가 되지 않은 순수한 물이 들어있지만 내부에는 플라스틱 충전재가 가득 차있다. 2018.11.28/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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