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종 다양성 추구에 실패’ 지적하며 퇴사한 직원도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SNS인 페이스북의 미션은 ‘더 열린 세상, 더 연결된 세상’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 4월 복스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페이스북의 가치”라며 미션을 언급한 바 바 있다. 그런데 이렇게 열린 세상의 가치를 강조하는 페이스북이 정작 인종차별 문제엔 귀를 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의 흑인 직원은 전체 인력 중 4%에 불과하고 기술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직원의 전체의 고작 1%뿐이며, 고위임원 중 2%만이 흑인 직원이라는 ‘2018 다양성 보고서(Diversity Report)’ 내용을 28일 소개했다.

페이스북은 해마다 ‘다양성 보고서’를 발행해 전체 직원 중 남녀 성비, 인종별 구성비 등을 상세하게 공개한다. 회사가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외부에 보여주는 데 보고서 발간의 목적이 있다.

보고서가 밝힌 인종 구성을 보면, 전체 직원 중 백인은 46.6%, 아시아인은 41.4%가량이고, 히스패닉이 5%, 흑인이 4%로 그 뒤를 잇는다. 흑인의 경우 3%에서 4%로 늘었지만, 고위직 흑인 수는 더 줄었다. 백인 쏠림 현상은 위로 갈수록 심해진다. 회사 고위 임원의 70%가량을 백인이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회사가 인종차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퇴사하는 직원도 생겼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전략적 파트너 매니저였던 마크 러키는 퇴사 당시 동료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회사에 벌어진 인종차별 사례를 자세히 설명한 뒤 회사가 다양한 인종을 지원하는 작업장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흑인들에 대해선 필요 이상으로 보안에 민감한 것도 인종차별 사례 중 하나라고 러키는 밝혔다. 러키는 자신의 피부 색깔로 인해 직장에서 이상한 감정을 느끼는 건 그 자체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러키는 “흑인 직원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건 사실이다. 그들은 체계적으로 업무에서 소외당하고 있다”면서 “페이스북 일부 건물에는 실제 흑인의 수보다 (흑인이 등장하는) 포스터가 더 많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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