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건강기능식품서 발기부전치료제 화학구조 의도적으로 변형한 성분 검출

일부 건강기능식품에 발기부전치료제의 화학구조를 의도적으로 변형한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한국 연구진이 규명했다. (사진=Pixabay)
일부 건강기능식품에 발기부전치료제의 화학구조를 의도적으로 변형한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한국 연구진이 규명했다. (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남성 성기능 강화 효과를 지나치게 빨리 봤다면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를 의심해봐야 할 것 같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진이 일부 건강기능식품에 발기부전치료제의 화학구조를 의도적으로 변형한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인 실데나필과 유사한 성분이 일부 건강가공식품 원료에 포함돼 있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실데나필은 미국계 제약사인 화이자가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주성분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넣어선 안 된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규명한 물질은 실데나필의 화학구조를 의도적으로 변형한 물질이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해당 물질의 화학적 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데스메틸피페라지닐 프로폭시실데나필(Desmethylpiperazinyl propoxysildenafil)’이란 이름을 붙였다. 또 영국에서 발행하는 법의학 과학 저널인 ‘과학과 정의(Science & Justice)’에 분석법을 등재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실데나필 유사 성분을 규명함으로써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에 유사 발기부전치료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안전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발기부전치료제와 발기부전치료제 유사물질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2015년부터 이달까지 발기부전치료제와 발기부전치료제 유사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부정·불법 식품, 위조의약품 등 287건을 분석한 결과, 131건(45.6%)에서 발기부전치료제와 발기부전치료제 유사물질이 발견됐다. 검출 성분은 △실데나필(39.2%)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26.4%) ▲실데나필 유사물질(19.8%) ▲타다라필 유사물질(8.5%) 등이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총 11개의 발기부전치료제 유사물질을 규명해 10개 성분을 국제학술지에 등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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