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의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의혹 정면돌파 의지 표출?

YTN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휴대전화에 부인 김혜경씨 휴대전화 번호가 ‘이쁜마눌님’이란 이름으로 저장돼 있는 장면을 포착했다. (사진=YTN ‘나이트포커스’ 캡처)
YTN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휴대전화에 부인 김혜경씨 휴대전화 번호가 ‘이쁜마눌님’이란 이름으로 저장돼 있는 장면을 포착했다. (사진=YTN ‘나이트포커스’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쁜마눌님’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지사가 부인의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의혹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화 거는 장면을 노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26일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32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 출석했다. 그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부인 김혜경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씨 휴대전화 번호는 이 지사 휴대폰에 ‘이쁜마눌님’이란 이름으로 저장돼 있었다.

이날 YTN ‘나이트포커스’에 출연한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지사가 부인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던 ‘그렇다고 아내를 버리라는 말입니까’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경선 당시 장인의 좌익 경력을 놓고 논란이 일자 “그렇다고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라는 말입니까. 대통령이 되겠다고 아내를 버리면 용서하겠습니까”라는 말로 상황을 정면 돌파한 바 있다.

이 평론가는 “(이 지사가) 상당히 의도적으로 (부인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을) 노출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일각에서 ‘혜경궁 김씨’ 트위터로 불거진 논란을 노 전 대통령 방식으로 돌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측근들도 없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도 “지금 이 지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는 전부 정치적 포석이 있는 걸로 봐야 한다”면서 “배우 김부선씨와 얽힌 스캔들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 의혹의 논란의 중심에 있는 부인을 응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자기 휴대전화를 봤다는 건 사진기자가 자기를 찍을 것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라며 “전화를 실제로 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씨 이름이 ‘이쁜마눌님’으로 돼 있는 것도 그렇고 자기 부인을 상당한 애정을 갖고 지켜본다는 걸 알린 셈”이라고 말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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