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뜬 산호 작품. (오롯 제공) 2018.11.27/그린포스트코리아
직접 뜬 산호 작품. (오롯 제공) 2018.11.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뜨개질로 바다 속 산호를 구할 수 있다면 어떨까.

산호는 어린 물고기들의 집이 되어주고 산소를 생산하는 해양 생태계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산호들이 군집을 이루는 산호초는 바다의 열대우림이라 불릴 만큼 많은 생물들이 서식하기 때문에 산호초가 사라지면 해양 생태계의 균형도 깨지게 된다.

최근 해양오염,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 등으로 지구상 산호초들이 희생되고 있다. 환경과 생태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2100년이면 산호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제주생태프로젝트 ‘오롯(ecoorot)’은 이런 산호들을 살리기 위해 '산호 뜨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코바늘로 산호를 뜨면서 연산호의 생태학적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해양오염 및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캠페인에는 서울과 제주를 중심으로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산호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캐나다 등 해외 지원자의 참여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완성된 산호 작품들은 내년 봄 전시회를 통해 공개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순회를 계획하고 있다. 

오롯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털실 기부 캠페인도 진행한다. 입지 않는 스웨터, 목도리, 모자 등을 풀어 털실 뭉치를 만든 후 오롯의 주소로 보내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오롯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오롯은 제주 해녀들을 대상으로 옛날 제주 바다 속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프로젝트와 직접 산호를 관찰하는 산호 모니터링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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