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제조사와 제품명 공개하라" 촉구

26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사선 라돈이 검출되는 제품을 모아 측정 시연을 벌였다.(박소희 기자)2018.11.26/그린포스트코리아
26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사선 라돈이 검출되는 제품을 모아 측정 시연을 벌였다.(박소희 기자)2018.11.2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시민단체가 전기매트, 메모리폼 베개, 생리대 등 일상생활 제품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라돈(토론)이 검출되고 있다며 정부에 해당 제품에 대한 제조사와 제품명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라돈측정 방식은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소비자들이 선택해서 살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안위는 지난 2일 라돈 검출 논란을 빚은 '오늘습관' 생리대와 여성용 기능성 속옷라이너 '미카누'가 안전기준에 적합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원안위는 해당 제품들의 착용 지점이 호흡기와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제품으로부터 50㎝ 떨어진 곳에서 라돈과 토론의 농도를 측정했다. 

이에 대해 이성진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국장은 “해당 제품을 착용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있는 경우, 혹은 엄마의 무릎을 베고 누울 경우, 제품과 아이의 호흡기의 거리는 50㎝ 이하일 수도 있다”면서 “제품 착용 부분에서 50㎝ 떨어져 측정한다는 원안위의 기준은 어설픈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방사선 라돈이 검출되는 제품을 모아 대형 투명 챔버(2.4X2X0.9M)에 넣고 실제 어느 정도의 라돈(토른)이 나오는지를 현장에서 측정해 보이기도 했다. 

국내 전기매트에서는 기준치 148Bq/㎡보다 10배가 넘는 1545Bq/㎡이 나왔고, 국산 베개(메모리폼)에서도 기준치를 24배나 초과하는 3552q/㎡의 라돈(토론)이 검출됐다. 

국내 생산된 베개 측정값.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2018.11.26/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생산된 베개 측정값.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2018.11.26/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이 사무국장은 “베개의 경우 업체 홈페이지에는 기준치 이하로 검출된다는 광고를 버젓이 하고 있다. 라돈 침대 사태 이후 모자나이트를 함유하지 않은 제품을 측정한 거다. 문제는 모자나이트가 함유된 제품이 여전히 시중에 유통된 채 회수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의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유통된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회수를 서둘러야 한다”며 “생리대를 비롯해 침구 등 일상생활에서 몸에 밀착한 채로 사용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측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오는 28일까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시민들이 의심되는 제품을 가져오면 현장에서 바로 방사선 검출 수치를 측정해 줄 예정이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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