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비만 인식도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60.5%가 ‘매우 살이 쪘거나 살이 찐 편’이라고 답했다. (사진=Pixabay)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비만 인식도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60.5%가 ‘매우 살이 쪘거나 살이 찐 편’이라고 답했다. (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은 자기가 살찐 편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만 19세 이상 중 BMI(체질량지수)가 18 이상인 1991명을 대상으로 ‘2018년 비만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0.5%가 ‘매우 살이 쪘거나 살이 찐 편’이라고 답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전화 설문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BMI가 18~25인 정상 및 과체중 그룹의 33.4%는 스스로를 보통 체형이 아닌 마르거나 살이 찐 편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또 BMI가 25 이상인 비만 및 고도비만 그룹의 경우 약 18%가 스스로를 보통 체형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비만을 평가하기 위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22.9면 정상체중, 23~24.9면 과체중, 25~29.9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응답자 상당수는 ‘먹방’이 잘못된 식습관에 영향을 미쳐 비만을 유발한다고 답했다. 방송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음식이나 과도한 포식 영상이 불필요한 허기나 식욕을 촉진해 비만 유발을 조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응답자 61.2%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보통이다’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84.9%까지 수치가 올라간다. ‘매우 그렇다’를 5점으로, ‘전혀 그렇지 않다’를 1점으로 처리해 분석한 결과, 평균값은 3.7점 수준이었다.

‘비만은 본인의 책임이다. 따라서 본인이 알아서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라는 주장엔 응답자 86.6%가 동의했다. 상당수 국민이 비만관리 주체를 본인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

응답자 33.7%는 평소 정부가 국민의 비만 문제에 관심을 갖고 관련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민 비만 개선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길 바라는 정책으론 운동 및 산책 시설 등 인프라의 확대가 3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번 조사 결과는 국민이 비만을 심각한 보건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나 비만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오해, 정부정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정부는 비만이 국가와 사회의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에 따라 지난 7월 ‘국가비만관리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영양·식생활·신체활동 등 분야별 정책연계를 통해 국민에게 비만 예방·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게 이 대책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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