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색 주류보다 어두운 색 주류에 숙취물질 많아
비타민A·비타민B·아연·칼륨 든 음식으로 숙취 예방

색이 밝은 술이 어두운 술보다 숙취가 덜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Pixabay)
색이 밝은 술이 어두운 술보다 숙취가 덜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국제 학술지 ‘중독저널’(Journal Addiction) 최근호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발효와 관련된 화학물질인 콘제너(congener)는 보드카나 라이트 맥주와 같은 밝은 색의 주류보다 버번과 위스키 같은 어두운 색의 주류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 따라서 어두운 색의 술을 마시면 더 심한 숙취를 유발할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숙취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중독저널’에에 따르면 성인의 약 76%가 음주 후 다양한 숙취를 경험한다.

대표적인 숙취 증상은 피로, 탈수, 두통, 근육통, 현기증, 빠른 심장박동이다. 당연하지만 숙취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적당히 마시고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걸 인식하는 것도 숙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빈속으로 마시는 건 금물이다. 알코올이 빈속을 훑으며 내려가는 짜릿한 느낌을 좋아하는 주당이라면 당장 음주 습관을 바꿔야 한다.

숙취와 음식 섭취는 생각보다 훨씬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알코올은 특정 영양소의 신체 흡수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을 마시면 몸에서 비타민A, 비타민B, 아연, 칼륨, 기타 주요 영양소가 감소한다. 때문에 음식으로 이들 영양소를 대체해야 숙취를 줄일 수 있다.

비타민A는 계란, 고기, 생선, 오렌지, 고구마 같은 노란색 야채에 많이 들어 있다. 단백질은 견과류, 씨앗, 콩, 닭고기와 생선을 먹으면 섭취할 수 있다. 아스파라거스엔 아연과 비타민B(엽산)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동물성 단백질, 견과류, 모든 곡물과 콩에도 아연이 들어 있다. 칼륨을 충분히 섭취하려면 아보카도와 바나나를 먹어야 한다.

하지만 음식 섭취로도 분명한 한계가 있는 만큼 ‘중독저널’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키려면 음주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권고한다.

알코올이 몸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조기 치매 연구 결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연구진이 2008~2013년 31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치매 연구를 한 결과, 65세 이전에 발생한 조기 치매의 39%가 알코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 장애 증상이 있을 경우 남성의 치매 위험은 3.36배, 여성의 치매 위험은 3.34배 증가했다. 2015년 세계은행(WB) 자료에 따르면 15세 이상의 음주량이 가장 많은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다. 한국인들이 알코올로 인한 조기 치매 위험에 그만큼 많이 노출돼 있는 셈이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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