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다음주 증선위 상대로 행정소송 제기할 듯

증선위로부터 고의 분식회계 판정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를 전면 부인하며 이르면 오는 주말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2018.11.21/그린포스트코리아
증선위로부터 고의 분식회계 판정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를 전면 부인하며 이르면 오는 주말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2018.11.2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고의 분식회계를 의심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탈출구 모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로부터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한 시행문을 전달받은 삼성바이오가 이번 주말 혹은 내주 초쯤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 종속회사에서 지분법 관계회사로 기준을 변경하며 의도적으로 이익을 부풀려 회계장부를 꾸몄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 20일 검찰에 삼성바이오를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삼성바이오는 이르면 이번 주말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한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이날 “증선위로부터 분식회계 관련 시행문을 오늘 전달받았다”며 “현재 이를 검토하는 동시에 행정소송 소장을 작성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 측은 일관되게 분식회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증선위 최종 판정 이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당사 회계처리의 적절성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는 “(금융당국이 문제 삼는) 회계처리는 3개 대형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판단을 받았고 코스피 상장규정도 지켰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문제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할 당시 제일모직의 기업가치가 삼성바이오 덕에 높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별도로 검토하지 않았지만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는 해당 혐의도 수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chesco12@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