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보양상태 '엉망'

(권오경 기자)2018.11.19/그린포스트코리아
한산초등학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오전 강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청의 응답을 요구하고 있다.(권오경 기자)2018.11.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한산초등학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와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단지 석면 제거 작업의 실태를 꼬집으며 강동구청에 현장관리·감독 강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19일 오전 강동구청 앞에서 “(석면 조사업체가 만든) 석면 지도에는 ’비석면구간‘으로 표기됐음에도 석면 장판이 발견됐다”면서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전면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산초 학부모를 중심으로 구성된 석면 감시단은 지난 15~16일 145개 동 중 4개 동에서 석면 보양 상태를 확인했고 2개 동에서 석면 장판을 발견했다.

이들은 “고작 둔촌주공재건축단지의 2.76% 확인했을 뿐인데 그중 50%에서 조사가 누락됐다”며 “신뢰할 수 없는 조사절차로 나머지 97.24%를 확인한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고 전면 재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누락뿐 아니라 보양 상태 자체도 엉망"이라면서 "비닐 곳곳에 구멍과 주름 투성이었고, 벽과 바닥에 붙어 있어야 할 비닐이 들떠 있는 곳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강동구청과 구의회는 석면 감시단의 인원을 71명에서 30명으로 줄이고, 위촉과 해촉을 반복했으며 개인정보를 당사자 동의 없이 재건축 조합 측에 넘기기도 했다.

이에 이들은 강동구청에 △특별조례 만들어 석면 철거작업 관리감독 강화 △민·관 합동 특별 단속반 설치 △재건축 전담 부서 및 구청장이 참여하는 종합관리팀 구성 △학부모 감시단 개인정보 유출 책임자 징계 등을 요구했다.

시공사와 재건축조합엔 △석면 전면 재조사 △조사 과정·결과 공개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석면비산먼지 방지 계획서 공개 △보양 매뉴얼 작성 및 준수 △건물 철거 완료 시까지 공기 질 측정 및 공개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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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초등학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와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단지 석면 제거 작업의 실태를 꼬집으며, 강동구청에 현장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권오경 기자).2018.11.19/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2018.11.19/그린포스트코리아
둔촌주공아파트 석면철거 과정에서 석면 지도상으로 ’비석면구간‘으로 적혀있음에도 석면 장판이 발견돼 한산초 학부모들이 전면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권오경 기자).2018.11.19/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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