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는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에게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 아내 김혜경씨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사진=YTN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는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에게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 아내 김혜경씨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사진=YTN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아내 김혜경씨를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로 특정하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19일 오전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입장발표문을 발표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가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면서 “수사 내용을 보면 경찰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오히려 판단력이 떨어지지는 것 같다”면서 “경찰이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때리려면 나를 때리고 침을 뱉으려면 내게 뱉어라”고 했다. 다음은 이 지사가 입장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 가진 일문일답 전문이다.

- 김혜경씨가 휴대전화를 제출해서 결백을 입증할 생각은 없나?

▶그 점이 참 이상하다. 지난 4월에 벌어진 사건인데 지금까지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한 일도 없고, 이미 기소의견 송치를 결정한 다음인 3일 전에 제게 변호사를 통해 제출할 의사가 있느냐고 연락이 왔다. 4월 5일, 3월 3일 그 일이 있고 난 다음에 워낙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전화를) 정지했고, 새 전화를 2, 3주 후에 만들었다. 근데 만약 그때 요청했다면 드렸을 텐데, 우리로서는 아무 관계가 없고 웃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드리지 않았다. 그 후 중고 전화기들을 모아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지금 현재는 없다. 왜 7개월 동안 요청을 안 했는지 저희도 이상하고 아쉽게 생각한다.

- SNS에 ( ‘혜경궁 김씨’ 계정과 관련해 경찰과 아내 변호인의 주장 중 누구 말이 맞는지 묻는) 투표를 올렸는데.

▶그게 트위터 계정의 특성이다. 제가 그 투표로 결론을 내려는 건 아니다. 기자 분이 트위터 계정과 카스(카카오스토리) 계정을 갖고 있어서 5·18 사진을 올린다고 가정해보자. 트위터에 먼저 올리고 그걸 또 캡쳐해 카스에 올리나, 아니면 어차피 원본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을 똑같이 다시 올리겠나. 경찰은 같은 시간대에 캡처했으니까 동일인이라고 단정했는데 트위터는 원래 실시간용이다. 과거 것을 찍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결국은 이 사진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거다. 카스 계정을 소유한 사람이 그 사진이 없으니까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을 캡처 쓴 거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그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제가 설문을 한 것이다. 기자 분도 보면 그 생각에 동의할 것이다.

- 김혜경씨가 자기 명의로 트위터 본사에 (트위터 계정주를) 밝혀달라고 요청할 생각은 없나.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 계정은 제 아내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나. 그건 ‘내거다’라고 인정하는 건데, 그게 사실은 프레임이고 함정이다.

- 지난번에 분당경찰서처럼 이번에도 경기청을 고발할 생각이 있는지?

▶분당경찰서는 명백하게 참고인들을 겁박하고 수사과장이 고발인 측과 연계해 수사기밀을 유출한 정황이 명백했기 때문에 고발을 검토했던 것다. 지금 경기청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정황은 없다. 다만 네티즌 수사대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수사를 했다는 정도여서 고발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까지 사실이면 출당은 물론 지사직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

▶뇌물을 받았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지었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나. 그러는 것 자체가 프레임이고 가혹한 정치적 공격이다. 사실이 아닌데 가정적으로 말하면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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