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의혹 사실이면 사퇴할 건가’ 이재명에게 묻자…
‘혜경궁 김씨 의혹 사실이면 사퇴할 건가’ 이재명에게 묻자…
  • 채석원 기자
  • 승인 2018.11.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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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가 내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 차고 넘친다”
“경찰수사,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판단력이 떨어지는듯”
“경찰, 이재명 부부에게 왜 이렇게 가혹한지 모르겠다”
“때리려면 날 때리고, 침을 뱉어도 내게 뱉어라” 반발
이재명 경기지사는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에게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가 아내 김혜경씨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사진=YTN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는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에게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가 아내 김혜경씨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사진=YTN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가 아내 김혜경씨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판단력이 흐려진 경찰이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에게 “때리려면 나를 때리고 침을 뱉으려면 내게 뱉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이날 오전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데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한 셈이다.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는 아내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정말 차고 넘치는데도 유사한 것들 몇 가지를 끌어 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면서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오히려 판단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지사는 “어떤 사람이 카스(카카오스토리) 계정과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다면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그 트위터의 사진을 캡처해 카스에 올리지 않는다”면서 “바로 올리면 더 쉬운데 왜 굳이 트위터의 글을, 또 사진을 캡처하겠나”라고 물었다. 그는 “경찰은 스모킹 건이라고 했지만 되레 그 계정의 주인이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경찰이 차고 넘치는 증거 중에서 이미 목표를 정하고 ‘이재명 아내다’라는 데 (수사력을)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경찰이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국가 권력 행사는 공정함이 생명인데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의원에게는 그렇게 관대한 경찰이 내게는 왜 이리 가혹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명백한 사실을 무혐의로 처리하고 그것도 알려질까 걱정해 검찰 송치 사실을 숨겼던 경찰이 내 아내에 대해서는 6명의 전담수사반을 편성하고 또 미리 친절하게 오늘 기소 예정이라는 것을 이틀 전 영화 예고편을 틀듯이 틀어줬다”면서 “정말로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한테 뱉어라”면서 “무고한 내 아내, 가족들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경찰이 지금 이재명 부부에게 기울이는 노력의 10분의 1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이나 기득권자들의 부정부패에 관심을 갖고 집중했더라면 아마 나라가 지금보다 10배는 더 좋아졌을 것”이라면서 “저들이 바라는 이 저열한 정치 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 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보다도 더 도정에 더 집중해 도정 성과로 그 저열한 정치 공세에 대해서 답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입장발표문 발표 후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강하게 현 상황에 반발했다.

이 지사는 ‘부인 김씨가 쓰던 휴대전화를 제출해 결백을 입증할 생각이 없나’란 취재진 물음에 “그 점이 참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4월에 벌어진 사건인데 경찰이 지금까지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한 일이 없다. 이미 기소의견으로 아내에 대한 송치를 결정한 다음인 3일 전에 내게 변호사를 통해 ‘휴대전화를 제출할 의사가 있나’라며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 휴대전화는) 이상한 문자가 많이 와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바꿨다. 이미 지난 4월에 벌어진 일이다. 7개월 동안 왜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하지 않았는지 아쉽게 생각한다. 그때 요청했다면 드렸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계정과 관련해 경찰과 아내 변호인의 주장 중 누구 말이 맞는지 묻는 투표를 자기 트위터에 올린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취재진이 ‘여론이 경찰 쪽으로 많이 기운 것 같다’고 하자 이 지사는 “그게 트위터 계정의 특성이다. 내가 투표로 결론을 내리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자가 트위터 계정과 카카오스토리 계정을 갖고 있어서 문제의 사진을 올린다고 가정해보라. 트위터에 먼저 올리고 그걸 또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올리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원본 사진이 있으니 트위터에 올린 뒤 그 사진을 카카오스토리에 올리면 간단하지 않나. 경찰은 같은 시간대에 캡처했으니 동일인이라고 단정했는데, 트위터는 원래 실시간용이라 과거 것을 찍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결국 이 사진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라고 보는 게, 즉 카카오스토리 계정을 소유한 사람이 사진이 없어서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을 캡처해 쓴 거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김씨가 직접 트위터 본사에 밝혀달라고 요청할 생각이 없나’라고 물음엔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한가?”라고 묻고 “그 계정이 제 아내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나. 그건 내거라고 인정하는 것 아닌가. 그게 프레임이고 함정이다”라고 답했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을 고발할 생각이 있나’라고 묻자 이 지사는 “수사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정황은 없다. 다만 ‘네티즌 수사대’보다 수준이 좀 떨어지는 수사를 한 정도다. 고발할 사안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의혹이 사실이면 더불어민주당 출당은 물론 지사직까지 사퇴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다. 사실로 드러나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란 질문엔 “뇌물을 받았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면서 “그런데 무고한 사람을 놓고 ‘네가 죄를 지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묻는 것 자체가 프레임이고 가혹한 정치적 공격이다. 사실이 아닌데 가정적으로 말하면 되겠나”라고 답했다.

굳은 표정의 이 지사는 경찰이 목표를 정하고 증거 짜 맞추기를 하고 있다면서 “무고한 사람에게 과도한 정치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부부에게 왜 이리 가혹한지 의문”이라며 “죄 없는 무고한 가족과 아내를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말아달라. 저들이 바라는 저열한 정치 공세의 목표는 나로 하여금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씨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해 전 전 예비후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경찰은 비슷한 시간대에 김씨 카카오스토리,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이 지사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올라온 사례가 많았던 점, ‘혜경궁 김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휴대폰을 바꾼 시기가 김씨가 아이폰으로 휴대폰을 바꾼 시기와 비슷한 점 등으로 미뤄 ‘혜경궁 김씨’를 김씨로 특정했다.

jdtimes@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