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지구온난화 계속 악화하면 지구온도 3, 4℃ 상승”
IPCC “2도 이상 오르면 유럽서만 수만명 죽고 생물 1/3 멸종”

인류 멸망을 다룬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인류 멸망을 다룬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지구온난화가 계속해서 악화한다면 지구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간이 지구에서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연구팀이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구온난화 억제책을 적극 시행하지 않아 지금처럼 지구온난화가 계속해서 악화한다면 이번 세기에 지구 온도가 3, 4℃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연구팀은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에서 발생한 15개의 열대저기압을 고해상도 기후 시뮬레이션하고 미국 본토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지구 온도가 3, 4℃ 상승하면 어떤 사태가 생길까. 가공할 만한 일이 벌어진다. 연구팀은 허리케인의 강우량이 33%가량 증가하는 건 물론 풍속은 시속 25노트(46.3㎞) 더 빨라질 거라고 예상했다. 미국은 재산은 물론 인명 피해까지 던지는 재앙급 허리케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9월에도 최고 1m 가까운 폭우를 뿌린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캐롤라이나 등 미국 남부를 강타한 바 있다. 역대급 강우량과 풍속을 갖춘 허리케인은 미국은 물론 허리케인의 영향을 받는 나라를 ‘대재앙’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지구 온도가 3, 4℃ 상승할 경우 허리케인은 어쩌면 사소한 문제일 수 있다. 그때가 되면 인류 멸망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지구 온도가 1도씩 오를 때마다 알프스의 만년설과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엄청난 자연재해와 생태계 파괴가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IPCC는 지구 온다가 2도 이상 오르면 여름철 폭염으로 유럽에서만 수만 명이 죽고 세계 각종 생물의 3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은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 출연해 지구 온도가 2도 오르면 일부 지역은 5, 6도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장에 따르면 온도가 급상승하면 산불이 나기 쉽다. 산불로 나무가 없어지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그러면 순식간에 지구 온도가 6도 이상 올라갈 수도 있다. 그때는 지구 대재앙을 걱정해야 한다.

이 관장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는 자연재해로만 여길 수 없다. 지구 온도가 2도 오르면 식량 생산이 4분의 1 감소해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 지구 온도가 오르면 생명체들이 멸종하기 시작하다가 6도가량 올랐을 때 지구멸종이 완성된다는 것이 이 관장의 설명이다.

jdtime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