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에 발암물질' 언론 보도는 가짜뉴스"
"'태양광 패널에 발암물질' 언론 보도는 가짜뉴스"
  • 박소희 기자
  • 승인 2018.11.1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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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가짜뉴스 오해와 진실’ 토론회
"해외 친원전단체 대학생 글 확인없이 인용"

 

15일 환경운동연합은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와 함께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울 종로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태양광 가짜뉴스 오해와 진실’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봉우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팀장, 김영란 전국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 상임이사, 유태균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정책실 과장 이창훈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회 선임연구원, 임송택 에코네트워크 대표컨설턴트, 서상옥 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권필석 녹색에너지전력 연구소 부소장, 김희동 서울시에너지공사 태양의도시사업처장. (박소희기자) 2018.11.15/그린포스트코리아
15일 환경운동연합은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와 함께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울 종로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태양광 가짜뉴스 오해와 진실’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봉우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팀장, 김영란 전국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 상임이사, 김근호 한국에너지공단 태양광풍력사업단 대규모사업팀장, 이창훈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회 선임연구원, 임송택 에코네트워크 대표컨설턴트, 서상옥 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권필석 녹색에너지전력 연구소 부소장, 김희동 서울시에너지공사 태양의도시사업처장. (박소희 기자) 2018.11.1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태양광 패널에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함유됐다는 국내 일부 언론 보도는 ‘가짜뉴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송택 에코네트워크 대표 컨설턴트는 15일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열린  ‘태양광 가짜뉴스 오해와 진실’ 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대표는 “국내 언론이 인용 보도한 미국 시민단체 '환경의 진보(Environmental Progress)'의 태양광 패널 중금속 함유 주장은 학술지에 실린 논문도 아니다”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고 주장했다. 

EP는 친원전 단체로서 공동창립자 가운데 한명인 마이클 쉘렌버거(Michael Shellenberger) 역시 원전 폐지 반대 활동을 벌이는 인물이다. 이 단체는 지난해 6월 홈페이지에 한 대학생이 태양광 패널의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하는 짧은 글을 실었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10월10일 이 글을 인용해 “태양광 패널은 원자력발전소보다 독성 폐기물을 단위 에너지당 300배 이상 발생시킨다. 태양광 쓰레기에는 발암물질인 크롬과 카듀뮴이 포함돼 식수원으로 침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임 대표에 따르면 ‘태양광패널은 동일 에너지 당 원자력발전소보다 300배 이상 독성폐기물을 발생시킨다’는 EP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EP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1GW 핵발전소는 연간 27톤의 폐기물을 발생시킨다고 추정했지만 이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각종 방사성폐기물 중 고준위폐기물만 축소 측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일반적인 1000MWe 경수로에서는 연간 200~350㎥의 중저준위폐기물과 약 20㎥(27톤) 가량의 사용 후 방사성폐기물이 발생한다. 고준위폐기물량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중저준위폐기물뿐 아니라 극저준위폐기물, 해체단계 폐기물, 핵발전소 운전과정 중 대량 발생하는 온배수는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임 대표는 ‘태양광 패널에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크롬, 카드뮴 뿐만 아니라 신경계를 손상시킬 수 있는 납과 같은 유독한 금속이 포함됐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국내 보급된 태양광 모듈은 유리, 폴리머, 알루미늄, 실리콘 등으로 이뤄진 결정질 실리콘계(C-SI) 전지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고 크롬과 카드뮴은 포함되지 않는다. 또 전선 연결을 위한 극소량의 납 역시 폐기 시 분리 처리가 쉽다”고 주장했다. 

또 “EP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태양광 패널을 독성폐기물로 정의하기 위해 인용한 논문이 학술지에 한 번도 게재된 적이 없는 대학생의 리포트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가짜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언론의 팩트체킹 시스템이 강화돼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P의 글을 인용한 서울신문의 보도가 나온 날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함유된 태양광 폐패널 처리 대책이 미흡하다”고 질타했다. 

문화일보는 올해 7월 10일 서울신문이 보도한 내용을 거의 똑같이 재인용했다. 보도 하루 뒤인 11일 구독자가 14만명인 유튜브 채널 ‘뉴스데일리베스트’는 ‘태양광 패널이 당신의 생명 위협한다. 위험천만한 관리 행태’ 라는 제목으로 같은 내용을 방송했다. 이 방송은 민간단체인 EP를 미국 에너지연구원(EIA)으로 잘못 표기하기도 했다. 국내언론이 친원전 활동을 하고 있는 EP를 환경단체로 소개한 것도 고의성이 의심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 대표는 “스웨덴 메트로 신문사 팩트 체킹 담당부서는 가짜 뉴스의 확산력을 보여주기 위해 ‘무슬림 이민자들의 반대로 크리스마스 전구 장식이 사라진 마을’에 대한 가짜 동영상을 만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해당 동영상은 2600만 번 이상 열람 됐고 14만 번 이상 공유됐다”며 가짜뉴스의 파급력을 경고했다. 

임 대표는 이날 “가짜뉴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중립성과 증거에 기초한 가치 배제 원칙 수립이 필요하다”며 “기사에 자료출처(관련 링크 포함)를 달고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의 프로그램을 참고해 ‘팩트체킹’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 패널로 참석한 서상옥 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태양광 설립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충남 지역 주민들이 가짜뉴스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가짜를 걸러내고 구체적인 사실로 담론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현재는 언론이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비판했다. 

김희동 서울시에너지공사 태양의도시사업처장은 "서울에너지공사가 과천 서울대공원에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한 반대 근거로 나오는 것도 이같은 '가짜뉴스'다. 충남과 똑같은 일이 과천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ya9ball@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