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발생하는 폐아스콘 1284만톤… 100% 재활용 도로보수 공법 눈길

한국에선 연간 1200만톤이 넘는 폐아스콘이 발생한다. (사진=Pixabay)
한국에선 연간 1200만톤이 넘는 폐아스콘이 발생한다. (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프랑스가 폐아스콘(폐아스팔트콘크리트)을 100%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 한해 1200만톤이 넘는 폐아스콘이 발생하는 한국에도 시사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스콘 도로는 일반 도로보다 신축성과 주행감이 우수한 데다 소음 발생도 적다. 이런 이유로 도로 포장재의 90% 이상을 아스콘이 차지한다. 하지만 시멘트 도로보다 내구성과 내열성이 떨어져 주기적으로 보수 공사를 해야 한다. 폐아스콘 처리도 문제다. 매립제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토지·해양이 오염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 프랑스 보르도시가 파리와 보르도를 잇는 A10번 고속도로 1㎞ 구간을 100% 재생 아스콘을 이용해 보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서울연구원이 15일 전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시공사인 유로비아는 지난달 9일 언론에 폐아스콘 재생 신기술과 장비를 공개했다. 유로비아는 수거한 아스콘에 탄성과 응집력을 높이는 첨가제를 혼합해 폐아스콘만으로 도로를 보수했다.

이 소식이 주목을 모으는 건 폐아스콘만으로 도로를 보수했기 때문이다. 해당 소식을 전한 김준광 서울연구원 통신원은 폐아스콘을 새 아스콘에 섞는 방법으로 재생 아스콘을 도로공사에 활용한 적은 있지만, 폐아스콘만으로 도로를 보수한 건 프랑스 첫 사례라고 밝혔다.

시공비가 새 아스콘으로 작업할 때보다 저렴한 점도 관심을 모은다. 아스콘을 옮기려면 특수 차량이 필요해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도로 1㎞당 3000톤의 아스콘과 이를 운송할 특수차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비아는 이동식 아스콘 공장을 도입해 폐아스콘을 현장에서 바로 원료로 사용한 덕분에 많은 비용을 절감했다. 특수장비로 걷어낸 폐아스콘을 바로 옆에 있는 이동식 공장에 투입해 가열처리한 뒤 바로 보수 대상도로에 붓는 방법으로 시공했다. 화물 이동이 곧 이산화탄소 발생이라는 공식이 일반화한 요즘에는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이동 최소화가 매우 중요하다. 상용화가 더 진행되고 업체 경쟁이 치열해지면 시공비용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통신원은 “초기 이동식 공장 설치 외에는 불필요한 화물 운반이 없어 매우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법”이라며 “국내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2020년까지 폐아스콘 재활용율을 50%까지로 높이는 게 목표다. ‘건설폐기물 종류별 발생량 및 처리방법별 처리현황’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발생하는 폐아스콘은 2016년을 기준으로 연간 1284만5000톤에 이른다. 반면 재생아스콘 사용 실적은 2014년 기준으로 10.4%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38조 제3항 ‘순환골재 등 의무사용건설공사의 순환골재, 순환골재 재활용제품 사용용도 및 의무사용량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공사에 소요되는 아스팔트 혼합물의 40% 이상은 재활용 아스팔트 혼합물로 사용해야 한다. 정부는 2016년 1월 1일부터 정부 발주 공사에 대해 재활용 아스콘 40% 사용을 의무화했다. 당연히 폐아스콘 재활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에도 폐아스콘에 첨가하는 재생첨가제를 유통하는 회사가 생겼다. 이 회사는 자사 제품을 이용하면 노화 아스팔트의 성능을 복원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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