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들의 수다' 진행 장면. (환경재단 제공) 2018.11.15/그린포스트코리아
'집사들의 수다' 진행 장면. (환경재단 제공) 2018.11.1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2018 고양이영화제’가 많은 애묘인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환경재단이 주최한 고양이영화제는 고양이, 특히 길고양이를 중점적으로 다룬 영화제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극장에서 진행됐다. 배려심과 생명 존중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도시에 사는 대표적인 야생동물인 ‘고양이’를 다뤘다. 

개막식인 9일에는 터키 이스탄불의 길고양이들과 인간의 공존을 담은 ‘고양이 케디’ 상영회와 더불어 ‘올해의 캣맘’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의 캣맘’은 길고양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 쓴 활동가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올해에는 ‘찰카기’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하연 작가가 선정됐다.

김 작가는 10년이 넘도록 매일 길고양이들에게 아침 식사를 배달하고 이들의 험난한 삶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다.

김 작가는 “사람들이 ‘요즘 굶는 고양이가 어딨어?’라고 핀잔을 주는 그 날까지 캣맘 활동을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영화제에서는 ‘고양이 케디’를 비롯해 ‘파리의 도둑고양이’,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루돌프와 많이 있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오늘도 위위’, ‘묘아’ 등 7편이 상영됐다. 개막식과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고양이 케디’의 4편이 매진됐고 총 좌석점유율은 73%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애묘인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10일에는 김하연 작가와 김영준 국립생태원 동물병원부장, 박선미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대표, 조은성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감독, 조선희 작가의 ‘정책토크-길고양이들과 함께 더 잘 살아가는 방법’, ‘캣닥터 김명철 원장의 고양이 보건실’이 진행됐다.

11일에는 김현성 ‘OhBoy!’ 편집장과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저자 박사, 이숙경 감독, 정유희 ‘PAPER’ 편집장의 ‘집사들의 수다-알수록 신비하고 매력적인 고양이의 세계’가 마련됐다. 

고양이 관련 소품과 생필품을 판매하는 ‘냐옹이 마켓’, 김하연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 ‘냐옹이 사진전’ 등 부대행사도 열렸다. 

영화제 메인후원사로 참여한 롯데홈쇼핑은 프로그램 ‘더스테이지 케이샤프 아트워크’ 방송 수익금 일부와 반려동물 제품을 후원했다. 

영화제가 진행되는 3일 동안 820명의 관람객과 1500여명의 사람들이 현장을 방문했다.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 ‘캣닥터 김명철 원장의 고양이 보건실’은 810명이 시청했다. 총 참여자 수는 3000여명에 이른다.

환경재단이 현장 방문객 3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참여자의 63.3%가 ‘매우 만족’, 33.3%가 ‘만족’이라는 답을 남기는 등 호평을 받았다.

환경재단 그린페스티벌팀 심윤정 국장은 “고양이가 살기 힘든 나라에서는 사람도 살기 힘들다고 들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사람과 고양이가 더불어 살아가는 미래가 그려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hmy10@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